'2019 보고서', 수소차·태양광 등 강화...지난해 친환경차 판매 누적 1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의 '솔라루프' 개발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의 '솔라루프' 개발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성과와 노력을 담은 '2019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와 자동차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태양광 기술 개발까지 보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 새로운 미래를 향한 출발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향한 변화를 도모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로’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함으로써 인류사회의 꿈을 실현한다’는 경영철학과 함께 3대 핵심 키워드로 ▲무한책임 정신 ▲가능성의 실현 ▲인류애의 구현을 공유했다.

보고서에 실린 2018년 하이라이트에는 ▲수소전기차, 태양광 에너지 차량 등을 소개하는 ‘친환경(GREEN)’ ▲홈투카, 카투홈 등 연결의 기술로 일상을 바꾸는 ‘연결(CONNECT)’ △미국, 동남아,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지역에서의 공유경제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는 ‘공유(SHARE)’ ▲미래 모빌리티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변화(CHANGE)’ 등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보고서 섹션은 현대차의 지난해 성과를 효과적으로 볼 수 있도록 ▲2018년 수립한 CSV전략체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친환경 차량 생산, 고객·제품 안전,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핵심 보고가 포함된 ‘주요 보고’ ▲현대차의 기업지배구조, 윤리준법경영, 리스크경영과 지속가능경영 5대 가치별 성과 및 글로벌 이해관계자 인터뷰가 담긴 ‘지속가능경영 성과’ ▲지난해 주요 영업성과 및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놓은 ‘부록’으로 구성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 글로벌 표준의 요구사항을 준수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 표준을 활용해 정보공개를 한 층 더 강화했다”며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점검 및 개선하고 글로벌 지역사회,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성장하는 공유가치 창출에도 만전을 기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여의도에 설치하는 수소충전소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가 여의도에 설치하는 수소충전소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지난해 친환경차 누적판매 100만대 넘어

보고에서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누적 기준 총 101만1000대의 친환경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다.

하이브리드 차량(HEV)이 83만800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기차(11만8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5만3000대) 순이다. 수소전기차는 총 2000여대가 팔렸다. 지난해까지 현대차그룹은 15종의 친환경차를 시장에 내놨다.

현대차는 1997년 친환경차 연구개발을 시작해 2009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대량 양산체제를 갖췄다.

특히 2013년에는 세계최초 수소전기차 ‘투싼 FCEV’를 내놨고, 지난해에는 2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내년 1만1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 능력을 갖추고,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연료전지시스템 20만기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 태양광에서 신성장동력 찾는다

현대차는 지난해 개발을 마친 실리콘형 솔라루프 시스템을 이달 출시될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처음 적용하고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를 후속 개발 중에 있다.

태양광 충전 시스템은 메인 동력을 보조하는 형태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해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배터리도 충전해 연비 향상에 효과가 있다.

특히 이번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될 1세대 솔라루프는 일반 루프에 양산형 실리콘 태양전지를 장착, 계절 및 사용환경에 따라 1일 기준 30~60% 가량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세부적으로 여름철은 하루에 58%, 겨울철은 30% 수준까지 배터리 충전이 이뤄진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솔라루프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1년에 약 1300km를 주행할 수 있고,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종에 적용하는 1세대 실리콘형 솔라 루프를 시작으로 내연기관 모델에도 장착될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를 양산할 계획이다.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는 향후 판매 차종의 이산화탄소 총량을 규제하는 글로벌 환경법규에도 유리하게 작용, 수출 증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선행연구 단계에 있는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는 친환경차의 출력 극대화를 위해 차량 보닛과 루프 강판에 태양전지를 일체형으로 탑재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태양광을 이용한 솔라시스템 기술을 상용화해 주행거리를 연장하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임으로써 친환경 자동차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며 "더불어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사업장의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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