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용품목은 대상서 빠져 '메모리' 생산 영향 미미...'비메모리'는 타격 있을듯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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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가 4일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국내 반도체 부품 업체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에 일본의 이번 조치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 반도체 핵심 소재는 스마트폰과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제조과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이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애널리스트는 4일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가운데 현재 반도체 공정에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는 불화아르곤(ArF), 불화크립톤(KrF)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며 ”이들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국내 반도체 업체의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 연구원은 ”일본 업체가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KrF 레지스트는 구형 노광장비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미세 노광이 필요없는 3D 낸드(NAND) 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데 이는 국내 업체가 이미 상당량을 제조 중“이라고 덧붙였다. 

ArF 레지스트는 최신 노광장비에 사용되며 주로 D램과 로직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규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노광장비 EUV용 레지스트는 아직 양산에 대규모로 사용되고 있지 않아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다.

또 에칭가스는 포토레지스트 수준으로 일본 업체 점유율이 높지 않고, 국내 업체가 수입선을 다변화해 놓은 상태여서 실제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국내 업체 피해가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번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주는 영향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픽=뉴스퀘스트]
[그래픽=뉴스퀘스트]

그러나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하반기부터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일본으로부터 전량을 수입해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비메모리 반도체는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즉, 일본의 수출 제한이 실제 실행된다면 고객 확대를 앞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 영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본의 이번 조치가 현재 공정에 주력으로 사용되는 제품을 규제 대상에 포함해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주겠다기보다, 자국 첨단 기술력을 부각해 정치 협상용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주가 반응도 중립 혹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규제 대상 3개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 관련 기업들인 도쿄오카공업, 신에츠화학 등은 3일 각각 2.2%, 2.8% 상승했다.

전일 일본 NIKKEI225 지수가 2.1%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주가 반응은 중립적이다.

규제 대상에 포함된 포토레지스트는 EUV용으로 즉각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에칭가스 관련 기업으로는 스텔라화학, 모리타화학, 쇼와덴코 등이 있고, 이 가운데 대표 기업인 스텔라화학은 전일 2.3% 하락했다.

애칭가스의 대일 의존도는 44%로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국내 업체들의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일본 기업들에게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JSR이 대표적인 업체로 JSR은 장중 한때 4% 이상 하락하는 등 가장 부정적인 주가 흐름이 관찰됐다.

이 제품의 대일의존도는 94%로 가장 높으나, 기술 대체 가능성으로 수출 규제가 오히려 일본 기업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청와대는 3일 국회에서 고위당정청협의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 차원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개발에 매년 1조원 정도 집중투자를 준비하고 있고, 이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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