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이해진·김택진 등 참석...4차산업 관련 협업 논의 할 듯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과 4일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직후 서울 모처로 이동해 이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장소는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이나 신라호텔, 한남동 일대 식당 등 여러 곳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과 연관된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한 자리다. SVF는 반도체설계자산 업체 ARM을 비롯해 GPU(그래픽처리장치)로 유명한 엔비디아 등과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 그랩,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등 모빌리티 기업까지 4차산업 관련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방한해 문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를 만났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끌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SVF 1차 펀드의 최대 투자자다.

이번에 초대된 삼성, 현대차, LG,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은 반도체와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모빌리티 등에서 손 회장의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업들이다.

이번 만남은 이 부회장이 재계 구심점 역할을 맡아 40·50대 젊은 기업 총수들을 친분이 깊은 손 회장에게 소개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이해진 GIO, 김택진 대표 등은 1967~1968년생인 비슷한 연배의 서울대 동문들이다.

세대 교체가 이뤄진 재계에서 4차 산업과 IT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SVF 최대 투자자인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일주일 만에 손 회장이 연이어 한국을 찾아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투자관련 제안을 좀 더 구체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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