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피해 최소화 안간힘...정부와 긴밀협조 하면서 대응방안 마련중

[그래픽=뉴스퀘스트]
[그래픽=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4일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품목의 수출제한 조치로 일본 정부가 이틀째 이들 품목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산업부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출통관이 이틀째 이뤄지지 않아 해당 품목들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날 일부 일본업체들이 한국에 대한 수출허가 신청서류를 일본 당국에 제출했지만 아직 허가를 받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전날 예정된 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폴리이미드, 포토 리지스트(감광액), 고순도 불화수소(에칭 가스)의 대(對)한국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전에는 보통 3년 단위로 포괄적으로 수입하던 물품들도 이제는 매번 건별로 일본 당국의 수출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에 대한 피해가 이른 시기에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다만 이들 물품을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날마다 들여온 것이 아니라 단발성으로 작업물량에 따라 한달, 또는 6개월분 물량을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져 당장 '올스톱' 된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 당국이 전날부터 수출허가 심사를 하겠다고 했으니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각도로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도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 대체 공급선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도 이들 부품에 대한 수입실적은 폴리이미드 1만4199톤(4억3281만달러·약 5067억원), 포토리지스트 1091톤(3억2069만달러), 에칭가스 8만3327톤(1억5951만달러) 등이다.

한국에 이들 품목을 수출하려면 사용 목적, 방법 등을 신고해야 하고 이후 최대 90일간의 심사를 거쳐 수출 여부가 결정된다.

이 가운데 반도체 회로를 인쇄할 때 쓰는 감광액인 포토리지스트가 3개 규제 품목의 핵심으로 현재 10나노 이하의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사용되는 국산 포토리지스트는 하나도 없는 반면 스미토모 등 일본 기업이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