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스쿨, 'VR 직무훈련 시스템' 제공하고 임직원 멘토들이 교육훈련 도움

VR로 발달장애인을 교육하는 베어베터 프로그램. [사진=삼성전자]
VR로 발달장애인을 교육하는 베어베터 프로그램.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대부분의 발달장애인들은 충분한 교육을 받으면 자립할 수 있음에도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베어베터(BEAR.BETTER)는 이 같은 장애인들을 고용,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적기업으로 이 회사에는 현재 230명의 발달장애인이 근무 중이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 관련 업무를 숙지하기 위한 교육을 시키는데 삼성의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삼성 스마트스쿨이 지난해 베어베터 측에 ‘VR을 이용한 직무 훈련’ 시스템을 제공한 것.

삼성 스마트스쿨은 디지털 교육에 소외된 학생들에게 미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7년간 총 80여개 기관, 160여개 학급에 노트북, 갤럭시 탭, VR, 스마트스쿨 솔루션 등을 연계한 첨단 교실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스쿨은 또 교사 연수, 임직원 멘토링 등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회공헌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아래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고유한 잠재 역량을 발휘해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발달장애인 행동 숙지엔 VR교육이 ‘딱’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는 이윤 대신 고용을 목표로 운영된다.

베어베터는 인쇄물, 제과, 화훼, 커피 등 직접 제작한 상품을 판매하고 매출 성과에 비례해 또 다른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제품을 ‘직접’ 전달하는 배송 업무는 베어베터 직군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베어베터 직원들이 배송하는 방법은 지하철이다. 그러나 발달장애인에게는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 내려 물건을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에 여러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 직무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베어베터에서 신사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진영 씨는 “발달장애인이 행동을 숙지하려면 반복 학습과 훈련이 매우 중요한데, 가상의 상황을 반복해서 미리 경험해 볼 방법으로 VR이 떠올랐다”며 스마트스쿨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배송 교육 앱 ‘VR 배송프렌즈’ 장면 일부. 직원들은 이 앱으로 배송 상황을 모의로 경험하며 직무를 익힌다. [사진=삼성전자]
배송 교육 앱 ‘VR 배송프렌즈’ 장면 일부. 직원들은 이 앱으로 배송 상황을 모의로 경험하며 직무를 익힌다. [사진=삼성전자]

◇ 베어베터의 교육 노하우, 임직원 멘토 만나 VR 콘텐츠로 쏙!

삼성 스마트스쿨 측도 베어베터의 요청에 교육콘텐츠 제작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베어베터 사무실에 노트북과 VR기기(HMD 오디세이), 전자칠판 삼성 플립 등 다양한 IT 장비가 마련하며 ‘도전’을 시작했다.

삼성 측은 또 임직원 멘토를 선정해 베어베터와의 워크숍을 통해 배송 교육 앱 ‘VR 배송프렌즈’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임직원 멘토 정보경 씨(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저를 포함한 3명의 개발자가 배송 업무를 따라가며 베어베터 직원들을 유심히 관찰했다”며 “베어베터의 교육 노하우와 스마트스쿨의 장비, 그리고 임직원 멘토의 IT 기술이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 VR 배송프렌즈가 나왔다”고 설했다.

지난해 베어베터에 입사한 안태영 씨는 “입사 교육 때 모든 직무를 조금씩 경험해보는데, 당시 매니저님들이 말로 소개했었다. 그런데 VR로 체험하게 되면 훨씬 이해가 빠르다”며 “새로 입사하시는 분들이 VR을 이용하면 배송 업무를 금방 익힐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호 씨도 “처음 접해보는 기기라 착용 전에는 긴장했었는데 막상 체험해보니 재미있었다”며 “특히 지하철 예절을 배울 때에는 진짜 지하철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VR 기기는 배송 직원뿐 아니라 교육을 담당하는 매니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직접 경험해 봐야 이해가 빠른 엘리베이터 에티켓이나 고객사 직원을 대하는 방법 등을 쉽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을 반복 교육할 땐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VR 배송프렌즈가 그 역할을 일부 대체해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이와 관련 베어베터는 “이 경험을 살려 발달장애인 성장을 지속적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스쿨도 "우리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디지털 교육을 지향한다"면서 "특히 디지털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워 교육 기회에서 소외됐던 이들이 스마트스쿨을 통해 ‘제약 없는 교육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취약계층 자립 돕는 모범 사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도우려는 시도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사회 적응에는 기업이나 정부기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등 대기업에서 금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에 삼성 스마트스쿨과 베어베터의 콜라보레이션은 모범사례로 볼 수 있다.

더불어사는 세상, 지속가능한 사회, 지금보다 좀 더 ‘살맛 나는 세상’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공헌과 환원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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