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트업 '라스트스트로' 개발...비싸고 불편하지만 4만여명 펀딩 참여 등 인기

[사진=파이널스트로 인스타그램]
[사진=파이널스트로 인스타그램]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콧구멍 안에 10㎝길이의 빨대가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의 영상을 보며 함께 괴로워했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준 영상이었다.

이에 ‘플라스틱 빨대를 이제는 뺄 때’라는 슬로건이 자연스럽게 지구촌에 퍼지고 있다.

‘스틸 세이브 어스(#SteelSaveEarth)’ 캠페인을 펼치며 환경보호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포스코 뉴스룸이 전한 이런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스테인리스 빨대’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을 소개한다.

◇ 4만명이 기꺼이 선택한 ‘비싸고 불편한 빨대’

편리하지만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빨대. 그 빈자리는 누가 채울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주인공은 미국 산타바바라(Santa Barbara)에 소재한 ‘파이널스트로(FinalStraw)’라는 스타트업이다. 파이널스트로는 해양을 오염시키고 야생동물을 해치는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는 단순해 보이지만 야심찬 미션의 하나로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게 접히기까지 하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개발했다.

아이디어는 기발하지만 과연 누가 20달러나 넘는 돈을 주고 빨대를 살까? 그러나 이런 의문은 기우에 불과했다.

파이널스트로의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론칭 됐고, 원래 목표 금액이었던 1만20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200만 달러에 가까운 펀딩을 받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거의 4만 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이 전달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소비자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대체할 상품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휴대가 용이한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는 그중 하나였다.

◇ 한번 구입하면 16년 사용...9300여개 플라스틱 빨대 대체

파이널스트로는 실리콘 튜빙 밴드를 스테인리스 기둥이 곧게 지지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스테인리스와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위생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하고, 접을 수 있기 때문에 휴대가 간편한 점이 최대 장점이다. 휴대용 케이스에서 빨대를 꺼내면 마치 마법 지팡이처럼 빨대가 단번에 일자로 펴진다.

파이널스트로와 펀딩사의 추산에 의하면 이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 하나는 연간 584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고,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16년을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는 16년의 생애 동안 9344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하는 셈이다.

파이널스트로 창립자들은 “지구상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없어지는 날을 꿈꾸고 있다”면서 “현재 목표는 2032년까지 접히는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파이널스트로가 재사용과 접어서 보관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빨대이자, 지구를 위한 마지막 빨대(Final Straw)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전한 포스코 관계자는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지구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파이널스트로처럼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기업의 노력이 맞물리며 선순환 효과를 내는 제품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포스코도 친환경 철강제품 개발과 ‘스틸 세이브 어스’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사진=파이널스트로]
[사진=파이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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