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 통해 '함께 사는 세상' 한발 더

[사진=사랑의 열매]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주변에서 거동이 불편해 일반 계단 이동은 물론 여행에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최근 장애인복지법 등에 따라 일정 규모의 건물에 휠체어 이동시설을 만들고 있으나 불편은 여전하다.

2015년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장애인 여행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7.4%는 “여행여건이 불편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74.1%는 ‘이동 편의 시설의 부족’이라고 답해 장애인들은 이동에 있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장거리 여행 시 무게가 가벼워 휴대가 용이한 대신, 사람의 힘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장시간 운행이 어렵고, 전동 휠체어는 장시간 운행은 쉽지만 무거운 탓에 장거리 여행 시 휴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사진=사랑의 열매]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동화키트'라는 기술이 개발됐으나, 가격이 가격이 수백만원 대에 달해, 개인이 구매하여 이용하기엔 부담이 크다.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은 이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함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언제든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전동화 키트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와 사랑의 열매의 ‘전동화키트 셰어링 프로젝트’는 여행이나 출장 등 장거리 이동에 제약을 느끼고 있는 서울시 거주 휠체어 사용자에게 전동화키트 또는 전동화키트가 장착된 수동휠체어를 최대 2주간 무상으로 공유하는 이 프로젝트다.

전동화키트는 수동 휠체어에 간단한 도구를 부착해 전동 휠체어처럼 손쉽게 조작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로, 차량에 싣거나 항공기 내에 반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사진=사랑의 열매]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서울시내 전동화 키트를 대여할 수 있는 거점이 늘어나고 있고, 도움이 필요한 휠체어 사용자가 신청을 하면 어디든 방문 배송이 가능하며, 키트 설비를 보완 해이용자들의 모션을 최소화하고 간편하게 휠체어를 이동할 수 있도록 조이스틱형 휠체어도 구비됐다.

전동화 키트와 함께 보령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홍석기씨는 "휴양림은 산속이라 언덕이 좀 가파랐는데 뒤에서 잡고 전동으로 가니 힘도 안들고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유럽을 누볐던 송보원씨도 "우리나라도 휠체어에 관심과 기술력이 동반해 발전해가는거 같아서 기쁘고 안도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홍콩 여행을 다녀온 장지혜씨도 "홍콩의 보도블럭이 몸시 울퉁불퉁하고 턱이 많았다"면서 "무거운 전동휠체어였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기도 힘들었을텐데 전동화 키트 휠체어는 가벼워서 약간의 도움만으로도 어디든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이처럼 전동화 키트 셰어링 프로젝트는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동성 편의 제공은 물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를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수동휠체어 전동화키드 셰어링’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기존 서울 내 가정 및 직장에서 직접 방문해 장착·회수하던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김포공항이나 KTX 광명역 등 주요 지역을 전동화키트 설치 거점으로 추가해 더 많은 이들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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