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자신의 삶에 대한 소회 등 담겨

[사진=故 정두언 전 의원 페이스북]
[사진=故 정두언 전 의원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11년 종합문예지 ‘한국문인’에 기고했던 가상유언장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OO, OO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정 전 의원 가상 유언장은 A4용지 한장 반 분량으로 자녀에 대한 사랑,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소회 등을 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가상 유언장 첫 부분에서 "아빠가 이 세상에서 너희를 제일 사랑했다는 사실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었다"며 "너희가 있어 나는 늘 행복했고, 너희가 없었으면 내 인생은? 글쎄?"라고 적어 자녀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표현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난 너무 완벽한 인생, 후회 없는 인생을 추구해왔다"면서 "애초부터 되지도 않을 일인 걸 알았지만, 결코 포기가 안 되더구나. 그 덕분에 내 인생은 너무 고달팠던 것 같다"고 자신을 삶을 뒤돌아 보기도 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정치라는 거칠디 거친 직업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하고 나빠졌지"라며 "너희도 가급적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 한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참 힘들지. 늘 권력의 정상을 향해서 가야 하니까"라며 정치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이 가상유언장에 담겼는데 정 전 의원은 "막상 눈을 감으려니 후회가 되는 일도 많구나. 솔직히 난 우리 부모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단다"라며 "하늘나라에 가면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모님께 사과도 받고 사죄도 드리고 싶구나"라고 적었다.

그는 "유언장을 처음 쓸 때는 막연하고 막막했는데 이런 식으로 쓰다 보니 끝이 없을 것 같다"며 "속편을 더 쓰기 위해서는 며칠이라도 더 살아야겠구나"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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