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주)]
바리스타 유석훈씨가 17일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SK㈜ C&C사옥 9층에 위치한 카페포유에 첫 출근해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SK(주)]

[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SK(주)가 장애인 바리스타를 직접 고용하며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 창출에 앞장 선다.

SK㈜는 18일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하나로 장애인 바리스타 26명을 고용하고 사내 카페 3곳을 일터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채용된 26명의 장애인 바리스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SK C&C 사옥과 판교캠퍼스의 사내 카페인 카페포유 3곳에서 근무하게 된다.

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로 “지난해부터 직업 활동에 제약이 많은 중증장애인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SK의 구성원이 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면서 “직접 고용으로 사내카페를 일터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SK㈜는 이번에 직접 고용된 장애인 바리스타들에게 만족할만한 수준의 급여와 함께 자기계발비와 교통비 등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번 장애인 고용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고민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SK C&C 사내 카페로 처음 출근한 곽예린 씨는 “좋은 환경에서 일하게 돼 기쁘다"며 "카페포유를 찾는 모든 분을 위해 행복을 담은 커피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K㈜ C&C 임길재 HR담당은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사내 카페에서 일하며 자립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매장 내 설비부터 업무환경까지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이에 앞서도 지난달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행복키움’과 ‘행복디딤’ 등 2곳을 설립하고 카페와 세차장 등의 운영을 맡기는 등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SK에너지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디딤’이 운영하는 ‘디딤 세차장’에서 장애인 근로자들이 세차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에너지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디딤’이 운영하는 ‘디딤 세차장’에서 장애인 근로자들이 세차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행복키움’은 SK이노베이션이, ‘행복디딤’은 SK에너지가 지난 1월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두 사업장에는 4월과 5월에 걸쳐 교육, 훈련을 받은 중증장애인 21명과 경증장애인 4명이 근무하고 있다.

SK의 이 같은 활동은 지난 5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OVAC(소셜밸류커넥트)2019'에서 한 약속 실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당시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얼마 전 최태원 회장이 관계사 사장들에게 올해 말까지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을 채우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다른 주요 기업들이 이미 10년 전에 달성한 것”이라는 지적에 “조금 당황은 되지만 맞는 말씀이다. 안 되면 무조건 하고, 그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자고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그룹 지주사인 SK㈜가 장애인 직접 고용을 대폭 늘리는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임에 따라 다른 관계사들도 이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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