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화재 진압후 매운 눈을 만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화재 진압후 매운 눈을 만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초속 26미터의 강풍을 타고 이 산불은 급속히 확대되었다. 이에 전국 소방본부 850여대의 소방차가 강원도 산불현장으로 밤새 달렸다. 경광등을 켠 소방차가 서울 양양 고속도로에서 일사분란하게 달리는 장면은 언론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속히 알려졌다.

전남 해남 땅끝에서부터 국토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강원도 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차를 보면서 국민들은 감동했다. 누구나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국민들이 환호한 이유는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임무 수행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라는 믿음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화재진압만이 아니라 여러 재난과 사고에서 ‘119’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믿음은 강력하다. 갑자기 집안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119, 벌이 습격을 해도 119,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해도 119다.

심지어 종로 한복판에서 차 문 열어 달라고 119에 전화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소방관이 신속하게 출동하여 문을 따주고 갔다.

‘119’는 재난과 위급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만병통치약인 것이다. 그렇기에 강원 산불 진압 직후 소방관의 국가직 공무원 전환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이어졌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권오규)을 통해 장학금을 수혜 받은 소방관 및 경찰관 자녀들의 수가 누적 2300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끈다. 국민들의 119 사랑에 동참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도 실질적으로 소방 공무원의 사기 진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5일 ‘온드림 장학생 증서 수여식’에서 현대차 정몽구재단 권오규 이사장과 신규 장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몽구 재단]
지난 5일 ‘온드림 장학생 증서 수여식’에서 현대차 정몽구재단 권오규 이사장과 신규 장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몽구 재단]

◇ 소방관·경찰 자녀 돕는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금'

정몽구 재단은 2012년부터 8년간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금’ 지원 사업을 펼쳐 왔다.

이 사업은 특수한 환경과 어려운 여건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소임을 다하는 분들의 노고를 존중하고자 마련된 것인데 주로 가장이 순직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가정들의 학업을 지원하는데 집중되어 왔다. 

이를 위해 재단은 소방청·경찰청과 협력해 공정한 심사를 거쳐 장학금을 지원해 왔는데 올해 지급액수는 매 학기당 중·고등학생은 100만원, 대학생은 200만원이며 그간 총 지급액수가 30억원을 넘는다.

이와 같은 장학사업이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몽구 재단은 그 범위를 더욱 넓히는 모양새다.

그중 하나가 올해 초 지능정보기술, 바이오헬스, 에너지신산업 등 혁신성장 핵심 분야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연간 20억 원 규모로 신설한 ‘온드림 미래산업 인재 장학금’. 

재단은 이 제도로 매년 대학 및 대학원생 총 170여 명을 지원할 예정인데, 그 취지에 따라 이미 지난 7월 5일 미래산업 인재 신규 장학생 56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지난 6월 30일 서울대학교 글로벌 컨벤션 플라자에서 열린 2018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신수정 이사장과 장학생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몽구 재단]
지난 6월 30일 서울대학교 글로벌 컨벤션 플라자에서 열린 2018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신수정 이사장과 장학생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몽구 재단]

◇ 과학입국 뒷받침할 ‘온드림 미래산업 인재 장학금’

선발된 장학생들은 매 학기 등록금 전액과 학습지원비를 지원받으며, 해외 학술대회 참가경비와 해외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 체재비도 지원받는다.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급 해외 주요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경우 별도 포상금도 받게 된다.

이번에 선발된 학생들의 연구 주제에는 △해킹을 막는 외부공격 대응 인공지능(AI) 개발 △인간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혈관-뇌 장벽 뇌 유사 장기 구축 및 뇌졸중 치료 △수전해를 통한 수소발생 과전압 억제 촉매 연구 등이 있어 그 필요성을 짐작케 한다. 

올해 정몽구 재단이 확대 추진한 장학사업으로 문화예술 분야를 빼놓을 수 없다. 동 재단은 지난 11년 동안 ‘아름다운 세상으로의 변화를 이끌어갈 문화예술 분야 우수인재’를 발굴육성하는데 힘써 왔다. 

재단은 이를 뒷받침하고자 지난 4월 24일 “문화예술 전공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 선발 오디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음악 부문(피아노, 성악, 현악, 관악) △국악 부문(성악, 국악기), △무용 부문(발레, 현대무용)에서 총 39명을 선발키로 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14일 강원 음악꿈나무 남 건(춘천 봉의고 2년)군이 문화예술장학생으로 최종 선발되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다른 두 명과 함께 뽑힌 남 군은 중학시절부터 트롬본을 자유자재로 다룬 영재로 현재 춘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트롬본수석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29일, 헝가리무용가협회 최고 신인무용수 상을 수상한 발레리나 이유림 양. [사진=정몽구 재단]
지난 4월 29일, 헝가리무용가협회 최고 신인무용수 상을 수상한 발레리나 이유림 양. [사진=정몽구 재단]

◇ 문화분야 지원 늘리고 글로벌 인재에도 주목

정몽구 재단의 인재 찾기는 국내 활동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를 위해 재단은 ‘글로벌 우수 장학생’ 제도를 두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4월 선정된 발레리나 이유림(21) 양. 

이 양은 현재 ‘헝가리국립발레단’ 소속이며 올해 헝가리무용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최고 신인무용수상을 수상한 글로벌 영재다.

재단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게 될 미래 꿈나무들을 돕고자 마련한 이 포상 제도를 통해 이 양을 비롯,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22명의 인재들에게 장학금과 해외 콩쿠르 참가경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07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설립된 이래 설립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특화된 활동을 펼쳐 왔다. 

그 금액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재단 수입금 258억 원 가운데 89%에 달하는 231억 원을 장학금 등 목적사업비로 지출했다. 그 전해인 2017년에는 수입금 236억 원의 89.2%인 211억 원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했는데 2018년에는 그보다 20억 원이 늘어났다.

분야별로는 △미래인재양성 91억 원 △소외계층 지원 67억 원 △문화예술 47억 원 △기획사업 4000만 원 등이다. 

특별히 저소득층 장학 지원(25억 원), 중고등학교 미래인재 육성(35억 원), 문화예술 인재양성(29억 원) 등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에 많은 재원이 주어지고 있다.

[사진=소방청 페이스북]
[사진=소방청 페이스북]

◇ 장학사업, 감동을 선사하다

위에서 예시한 바와 같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여러 경로를 통해 실질적으로 장학 사업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2017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설립 10주년 기념 공모전 수기집을 보면, 한 소방공무원의 수기가 동 재단의 장학사업이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 내용을 따라가 보면 119특수구조단의 한 소방관이 광주광역시의 어느 공사 현장의 화재를 진압하다가 크게 다쳤다.

좌측 중족골 골절. 이 소방관은 큰 수술을 하고 한동안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에 의지해 생활했다. 이 소방관의 어린 딸은 그후 현대차 정몽구 재단 나라사랑 장학금 후원을 받아 학교를 다녔다.

이 소방관은 이렇게 말한다.

“왜 장학금을 받고 있는지 딸에게 세세한 설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고, 덕분에 휠체어 타고 목발을 짚고 다녔던 아버지에서 자랑스러운 소방관 아버지가 될 수 있었다. 지금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현대차 정몽구 재단 장학생이라고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 덕분에 자부심을 느끼고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중에 더 성장하면 할수록 더더욱 아버지에게서 자랑스러움을 느끼리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가슴 한 구석에 자식 키우는 뿌듯함이 솟아올랐다. 딸 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마찬가지로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주는 평생 잊지 못할 고마움과 감동의 수혜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 사회적 대의와 설립자의 철학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사진=정몽구 재단]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사진=정몽구 재단]

이 수기에서 보는 것처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장학사업은 실질적으로 소방공무원들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정확하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기업의 이런 활동이 지속되어, 우리 사회 각 부분 노력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의 사회안전망이 더욱 촘촘하게 형성될 때, 우리나라는 살만한 곳,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설립자의 철학이 반영된 동 재단의 온드림 장학사업을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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