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지역 아이들 실습생으로 채용..."삼성에서 일하며 '나도 쓸모있는 사람' 깨달아"

삼성전자의 브라질 캄피나스 생산법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하게 된 청소년들. 난생처음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방식을 배운 아이들은 그동안 꿈을 갖고 사회에 진출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브라질 캄피나스 생산법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하게 된 청소년들. 난생처음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방식을 배운 아이들은 그동안 꿈을 갖고 사회에 진출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브라질 캄피나스의 외곽에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우범 지역인 '이따징야'라는 곳이 있다. 

이 지역의 아이들은 거의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범죄의 유혹에 쉽게 넘어 갈수 있는 환경에 처해있다. 특히 스스로 취업을 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이 지역 아이들을 실습생으로 채용하고 아이들에게 '미래'를 선물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 난생처음 '직업'이란걸 갖게 되다

브라질은 법적으로 총인원의 5%에 대해서는 실습생을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한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은 지난 2012년 캄피나스 이따징야 지역의 한 NGO 단체와 협업을 시작하면서 채용 쿼터의 일부를 이따징야 지역의 청소년으로 채용하고 있다.

실습생으로 채용된 아이들은 매일 6시간씩 총 16개월 동안 주 4일 근무를 한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의 이 같은 방침에 처음으로 ‘직업’이라는 것을 가져 본 실습생들은 ‘일하는 방식’과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하는 법’을 배우며 점차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꿈을 찾아가고 있다.

삼성전자 브라질 캄피나스 생산법인은 지난 2012년부터 지역 NGO인 CEPROMM과 함께 청소년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브라질 캄피나스 생산법인은 지난 2012년부터 지역 NGO인 CEPROMM과 함께 청소년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범죄의 유혹에 빠진 아이들, 희망을 만나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맡고 있는 프리실라(HR그룹) 씨는 “캄피나스 지역의 사회적 취약 상황에 있는 젊은이들을 도와 주기 위해 이따징야 지역의 NGO 단체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실습 프로그램에 참가한 많은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의욕을 가져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라면서 “쉽게는 도둑질이나 강도질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친구들이 삼성전자에서 근무해 보면서 자신도 꿈을 가질 수 있고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습이 끝나면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친구도 있고 삼성에서 일해 보고 싶은 친구, 자신의 끼를 살리려는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부터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의 ‘나의 첫 실습’ 프로그램을 거쳐간 실습생은 총 243명으로, 이 가운데 23명은 현재 법인에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의 이 같은 활동은 지난 6월 12일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지역 방송사에 소개되기도 했다.

나타샤와 그녀의 어머니는 "삼성전자의 실습 프로그램이 이렇게 큰 변화를 갖게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사진=삼성전자]
나타샤와 그녀의 어머니는 "삼성전자의 실습 프로그램이 이렇게 큰 변화를 갖게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사진=삼성전자]

◆ "저도 '쓸모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어요"

이 프로그램의 실습생 나타샤 씨는 “삼성전자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는 “사실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면서도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 어려운 걸 해냈고, 지금 삼성전자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준 삼성전자와 NGO 단체에 정말 감사하다. 사실 나보다 엄마가 더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 알렉산드라씨도 “완전히 새로운 삶의 연속”이라며 “나타샤가 실습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만 해도 이렇게 멋진 결과를 갖게 될 거라고는 정말 상상하지도 못 했다. 하지만 지금 은 미래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NGO단체에서 기본교육 과정을 거쳐 실습생으로 일하게 된 따치아나 씨.

그는 기본적인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로 NGO단체에서 ‘산수’ 공부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그는 “늦깎이 학생이었지만 배우는 것이 재미있었다”면서 “정말 열심히 생활했고 삼성전자 실습생을 거쳐 꿈에 그리던 삼성전자 입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일을 시작한 지 2년이 됐다. 지금도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믿어주신다. 그분들은 내게 가족 같다. 모든 회사 분들께 감사하고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감사를 표했다.

◆ 아이들의 자부심을 일깨우는 실습 프로그램

삼성전자 브라질법인은 이 활동이 현지에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단순히 브라질 법을 지키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소중한 사람이다’, ‘나에게도 꿈꿀 자격이 있다’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인 프리실라 씨도 “실습생들은 들어와서 단순한 업무를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꽤 많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면서 “단순히 삼성전자에 들어오고 싶다는 꿈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나도 무엇인가를 나 스스로 할 수 있다’,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다’, ‘나도 노력하면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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