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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정의 명(命) 이야기④] 성품(性稟)에 대하여(2)
[노해정의 명(命) 이야기④] 성품(性稟)에 대하여(2)
  • 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 승인 2019.07.18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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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뉴스퀘스트=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성품(性稟)이라는 단어에서 성(性)은 마음 심(心) 자와 날 생(生)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生)이라는 글자는 모든 물(物)이 생멸의 과정에서 생성된다는 물리적 탄생을 뜻한다.

즉 성(性)이라 함은 모든 마음(心)과 모든 물리적 생성이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편, 품(稟)이라는 글자에는 받는다는 뜻이 들어있는데, 누구로부터 받는가 하면 바로 하늘로부터 품수 받은 성(性)을 말하는 것이다.

정리하여 보면 성품(性稟)이라는 단어는 하늘로부터 품수 받은 물리적인 생명과 하늘로부터 품수 받은 신성한 마음이라는 뜻이 된다.

우리에게 왕양명(王陽明)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명나라 중기의 학자인 왕수인(王守仁, 1472년 ~ 1528년)은 물(物)의 리(理)가 마음에 있다는 심즉리(心卽理)의 사상을 일관되게 주장한 사람이다.

물의 이치가 마음에 있다는 전제는 모든 물질과 물리적 세상이 마음을 통하지 않고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그의 지행합일(知行合一) 사상도 알고 보면, 지(知)와 행(行)이 모두 마음을 통해서 하나가 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필자는 왕양명의 유명한 시를 한 수 소개하고 싶다.

人人有箇定盤針 인인유개 정반침 萬化根源摠在心 만화근원 총재심

사람사람마다 나침반이 있어, 만 가지의 변화의 근원이 모두 마음에 있네

却笑從前顚倒見 각소종전 전도견 枝枝葉葉外頭尋 지지엽엽 외두심

종전의 잘못된 견해를 웃노니, 가지가지 잎마다 밖으로만 찾고 있네

無聲無臭獨知時 무성무취 독지시 此是乾坤萬有基 차시건곤 만유기

소리도 냄새도 없는 것을 홀로 알 때, 이것이 하늘과 땅 만유의 터전이로다

抛却自家無盡藏 포각자가 무진장 沿門持鉢效貧兒 연문지발 효빈아

자기 집의 무진장 보화를 포기한 채, 마치 남의 집을 돌며 거지 노릇을 하는구나.

王陽明 『詠艮知四首示濟生 영간지사수시제생』 중 제 3수와 4수

사람은 그 누구나 만 가지 변화의 근원을 일으키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이는 마치 각자가 제 갈 길을 찾아가는 나침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망각한 채 타인이나 전혀 엉뚱한 곳에서 해답을 구하고 있다.

이를 왕양명은 거침없고 통렬한 문장을 통해서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현대적으로 말한다면 누구에게나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는데, 우리는 이를 사용할 줄 모르고 심지어는 자신에게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다는 사실마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마치 현대 의학이 인체의 면역체계를 촉진 시켜서 몸이 스스로 병을 낫게 하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 스스로가 이미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결정 권한을 타인이나 조직, 시스템과 문명의 편의적 도구에만 맡기고 있다.

즉 스스로 가지고 있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기보다는 타인의 내비게이션이나 시스템이 만들어낸 내비게이션을 통해 자신의 결단과 직관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

각종 확률과 통계, 자료가 범람하고 있는데도 의사 결정이 오히려 늦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고, 당연한 결론을 즉시 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분석되기 전까지 결정을 미루곤 한다.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 뻔한 데도 합리적 결정이라는 명분하에 혹시 모를 책임추궁을 면하기 위해서 데이터와 근거자료를 첨부해서 붙여 놓는다.

자신이 지닌 마음을 작동하지 않는다면 스스로가 주체로 우뚝 설 수 없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 같은 주체성이 없는 지식인과 지도자들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필자는 성품(性稟)이라는 말은 하늘로부터 품수(稟受) 받은 물리적인 생명과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신성한 마음이라는 뜻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性)은 천연적인 성(性)을 말한다.

기독교적으로 설명하면 신성(神性)이 되고, 불교적으로 해석하면 보리심(菩提心)이 된다.

하지만 품(稟)이라는 글자에는 다소 인위적이고 우리가 개입하기 어려운 뜻이 들어있다.

품(稟)을 기독교적으로 해석한다면 원죄나 하나님의 택함을 받기까지의 인연 등 본인이 결정하지 못하는 요소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품(稟)을 불교적으로 이해한다면 업식(業識), 심의식(心意識), 즉 전생으로부터 이어진 인연과 훈습(薰習)된 업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이처럼 품(稟)이라는 말의 뜻에는 우리가 알 수도 없고, 기억하지 못하는 세계와 연결된 자아가 이에 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 숨어 있다.

프로이드는 이를 현재의 의식상태에 나타나 있지 않은 모든 심리적 현상인 ‘무의식’이라고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성품에 대하여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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