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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산기 ⑧] 미륵의 성지 모악산 (2)
[한국 유산기 ⑧] 미륵의 성지 모악산 (2)
  • 김재준 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 승인 2019.08.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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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재준 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앞에서 계속)

산 아래 물빛이 금빛으로 번쩍이는데 모두가 금이다.

금산(金山)·금평(金坪)·금구(金溝)·김제(金堤), 나도 금, 아니 김(金)이다. 수왕사는 물왕이 절, 물맛이 일품이듯 산골짜기마다 물이 많았다.

물은 금을 낳으니(水生金), 저 만경강과 동진강, 광활한 호남평야의 푸른 생명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저리도록 느껴보던 시절, 어느덧 7년이 훌쩍 흘러갔다.

병꽃나무 있는 왼쪽으로 다시 계단을 올라서 12시 40분경 갈림길(대원사2.1·정상0.4·주차장3.6·천일암0.5·마고암2.7·신선바위0.4킬로미터). 세 번째 헬기장 남봉에서 해를 머리에 두고 점심이다. 우리가 걸어갈 장군재는 1.4킬로미터(구이관광단지5.1·정상0.4) 거리.

오후 1시 30분경 출발해서 20분 지나 장군재 갈림길(배재1.1·정상1.8킬로미터)에 물푸레·신갈·떡갈·굴피나무를 만난다. 모악정은 위험구간 출입통제 구역이라 더 이상 갈 수 없다. 발길을 또 멈추게 하는 건 하얀 꽃을 흔들어대는 까치수염이다.

일대가 온통 금(金)으로 번쩍이는 곳

오후 2시경 배재 갈림길(청룡사1·화율봉2.5·정상2.9킬로미터), 고추·층층·박쥐·개산초·작살·산뽕나무, 터리풀·물봉선을 바라보다 어느덧 아스팔트로 포장된 청룡사길(청룡사0.3·금산사2.8킬로미터)이다. 팽나무 아래로 걸으면서 계곡 물길.

10분 더 내려와 탁족(濯足), 발바닥을 만지니 정수리까지 서늘해진다. 몸은 한결 가볍다. 오후 5시 10분 금산사 미륵전을 다시 둘러보며 오후 5시 30분 출발지점에 도착한다.

원점회귀 산행은 바깥쪽인 완주 구이, 전주 완산구 중인동, 모악산 안쪽의 김제 금산사 입구에서 시작하지만 대개 주차장이 넓어 대원사, 수왕사 쪽을 많이 이용한다. 대원사로 올라 상학능선으로 내려오는 데 4시간 정도 걸린다.

모악산 정상과 모악 기맥.
모악산 정상과 모악 기맥.  [사진=예천군청]
모악산 정상과 모악 기맥.
모악산 정상과 모악 기맥.  [사진=예천군청]

여름 휴가철 모악산관광단지로 올랐던 기억이 아련하다. 8월의 불볕더위에 뜨겁던 아스팔트 광장 지나 길을 걸으니 바위에 새긴 모악산 글자가 시원하다.

어제 칠갑산 산행으로 부여에서 하룻밤 자고 왔지만 소나무계곡 물소리에 피곤함도 잊는다. 11시 출발해서 대원사·천일암 갈림길까지 30분 거리. 물소리 너머 “자연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안내판이 좋다.

걷기 편한 완만한 길인데 대원사 입구에서 물 마시고 잠깐 쉰다.

대원사 오르는 산자락에 묘가 있는데 전주김씨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앞에 저수지가 바라보여 목마른 말이 물 마시는 형국(渴馬飮水形)의 명당이라 불린다.

유골기운은 4대 지나면 동기감응(同氣感應)이 안 돼 발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 풍수여론. 4대 봉사(奉祀)의 이유기도 하다.

수왕사와 진묵조사 영정.
수왕사와 진묵조사 영정.  [사진=예천군청]
수왕사와 진묵조사 영정.
수왕사와 진묵조사 영정.  [사진=예천군청]

햇살을 등에 지고 돌계단 따라 오르는 수왕사 길은 가팔라서 자꾸 뒤를 돌아본다. 정오에 수왕사(水王寺)다. “물 왕이 절”, 호스에 물이 콸콸 쏟아지는데 물맛이 일품.

바위 사이로 흘러나오는 샘물(石間水)이 피부·위장병에 효험이 있고 선녀가 마시는 물이라 했다. 암자 수준의 허름한 절집이지만 요란스럽지 않아서 좋다.

산신각인줄 알았는데 진묵조사전(震默祖師殿)이다. 아! 진묵, 진묵대사는 조선 중기 술 잘 마시기로 유명했다. 술을 곡차(穀茶)라고 하며 선비들과 잘 어울렸고 성품이 호탕해서 성(聖)·속(俗)·유(儒)·불(佛)을 아우르는 대인으로 소문났다.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산을 베개 삼아 달빛은 촛불 되고 구름은 병풍이며 바다는 술통이라~”1) 과연 이곳에서 인간세상을 바라보니 호탕하지 않을 수 없겠구나.

“나도 두주불사(斗酒不辭), 거절불가증(拒絶不可症) 있으니…….”

“키 커서 대인은 맞다.”

“…….”

15분 더 올라 능선 갈림길 상학능선. 무제봉 지나 12시 30분 정상에 닿는다.

방송통신 시설이 막혀선지 날씨는 왜 이렇게 더운가? 여기는 난리를 피할 수 있는 터로 호남평야 젖줄의 시작이다. 이곳에서 발원한 물이 저 아래 수많은 저수지로 흘러들어 동진·만경강이 되는 것이다.

오후 1시 5분 수왕사 능선 분기점 10분 더 지나 소나기 한 줄기 아랑곳없이 비단길 갈림길, 두방마을 쪽으로 걷는다. 1시 45분 모악산 들머리 계곡에 앉아 점심 먹고 상학능선 갈림길 내려 김양순 선덕비를 지난다.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하던 사람들과 6·25전쟁 때 굶주린 이들을 구해 주었다고 한다. 주차장엔 오후 3시인데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

(다음 회에 계속)

<주석>

1) 天衾地席山爲枕 月燭雲屛海作樽 大醉居然仍起舞 却嫌長袖掛崑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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