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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차 문화 ⑰] 유송년의 '비다도(備茶圖)'와 심안노인의 '다구도찬(茶具圖贊)'
[그림으로 보는 차 문화 ⑰] 유송년의 '비다도(備茶圖)'와 심안노인의 '다구도찬(茶具圖贊)'
  • 최혜인(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19.09.2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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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 다구들을 들여다보다

'비다도' 유송년 作, 남송, 견본채색, 44.2x66.9cm, 대북고궁박물관.
'비다도' 유송년 作, 남송, 견본채색, 44.2x66.9cm, 대북고궁박물관.

[뉴스퀘스트=최혜인(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연구원)] 화면 왼쪽에 정갈하게 조성된 파초와 괴석이 있고, 그 주위에서 2명의 인물들이 차를 준비하고 있다.

뜨거운 물을 붓는 소리, 다마(茶磨)를 가는 소리가 널리 퍼지고 있는 가운데, 청아한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승려는 무엇인가를 써내려가고 있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이는 지긋이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은 자신이 감상하던 것을 멈추고 승려의 붓놀림에 감탄하여 보고 있다.

이 작품은 남송대 유송년(劉松年)의 〈비다도(備茶圖)〉이다. 〈비다도〉가 그려진 시기는 12세기로, 당시 차를 마시고 즐겼던 모임의 형태가 어떠했는지 그림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특징적인 것은 ‘차를 만드는 장면’이 모임을 즐기고 있는 장면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며 그려졌다는 것이다.

차를 준비하는 모습을 대등하게 그렸다는 것은 모임보다 그림에서‘차’를 중점적으로 나타내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장면이 부각되면서 당시 어떤 방법으로 차를 마셨는지, 다구들은 어떤 것들을 사용했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송나라에서 주로 마셨던 차는 단차(團茶)였다. 단차는 찻잎을 쪄서 고(膏)를 짜낸 후, 차를 분(盆)에 넣고 간 다음에 틀에 넣어서 찍어낸다.

틀에 찍어낸 차는 건조과정을 거친다. 수분이 빠져나간 차는 단단하기 때문에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목절구와 같은 것으로 깨고 연(硏)이나 마(磨)로 곱게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야 했다.

고운 차 가루를 다완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다선(茶筅)을 이용하여 차 거품을 내 마셨다. 이러한 과정을 점다법(點茶法)이라 한다.

〈비다도〉에서는 점다법 중 2가지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긴 의자 위에 앉아 있는 이는 고운 차 가루를 내기 위해서 다마를 돌리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 차 그림에서는 뜨거운 찻물을 준비하는 모습만 확인 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다마를 사용하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어서 주목된다.

그 뒤에서는 펄펄 물을 끓이고 있고, 고운 차 분말이 들어간 다완에 뜨거운 물을 막 부으려 하고 있다.

한편, 점다법에 사용된 다구들도 상세하게 묘사되었는데, 흥미로운 점은 심안노인(審安老人)이 남송 함순 5년(1296)에 저술한 『다구도찬』속 다구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 형태가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다구도찬』은 점다법에 필요한 다구 12개를 그림과 함께 설명한 다서(茶書)다.

현재 원문은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필된 간본은 두 종류가 전해지고 있다. 『다구도찬』은 점다법 순서에 따라 필요한 다구들을 그림으로 묘사하고, 당시 사용한 다구의 재질과 관직의 이름을 합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의인화시켜서 설명하였다.

『다구도찬』 속 12가지 다구들 중 〈비다도〉에 묘사된 다마는 석전운(石轉運)으로 명명되어 있다.

즉, ‘돌 재질’로 만든 다마를 뜻하며 전운은 ‘전운사(轉運使)’라는 송나라의 실제 관직을 일컫는다.

그림 옆에“강직한 바탕 위에 바른 마음을 품었기에 좋은 일을 많이 하고 …… 비록 이가 다하는 날에도 불평을 하지 않는다.(抱堅質, 懷直心, 啖嚅英華 …… 雖沒齒無怨言)”로 다마를 의인화시켜 용도를 설명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호(茶壺)는 탕제점(湯提點)으로, 다건(茶巾)은 사다건(司茶巾) 등으로 이름이 붙여져 있다. 〈비다도〉에 묘사된 5가지 다구들이 『다구도찬』과 비교하여 살펴볼 수 있다.

최혜인(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연구원)
최혜인(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연구원)

송대에는 『북원다록(北苑茶錄)』, 『다록(茶錄)』, 『품다요록(品茶要錄)』등 차에 대한 많은 전문서적들이 등장하였는데, 이 다서도 그러한 흐름에서 저술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볼 때, 차를 만들고 마시는 과정뿐만이 아니라 다구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차 맛은 온전히 구현하기 위한 다구들의 관심과 연구는 송나라가 중국 차 문화사에서 가장 화려하고 발전된 차 문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원인이기도 하다.

『다구도찬』의 의인화된 다구들을 〈비다도〉에 그려진 다구들과 상호 비교하면서 본다면 훨씬 즐거운 차 그림 감상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姜育發, 『點茶學』, 삼녕당,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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