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구미시와 협약...5000억원 들여 내년 착공 '1000명 일자리 창출'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5년 내 매출 59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5년 내 매출 59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LG화학]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LG화학은 25일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경북 구미에 약 5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는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협약식에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및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LG화학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이번 공장 건설로 직간접 10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LG화학은 예상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4대 핵심원재료(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로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로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산업이다.

신설 공장은 내년 중 착공해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에는 연간 약 6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38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기준으로 약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상생형 구미 일자리' LG화학 양극재 공장 개요. [자료=LG화학]
'상생형 구미 일자리' LG화학 양극재 공장 개요. [자료=LG화학]

LG화학은 기존의 청주, 익산에 이어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신설함으로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내부 수급 비중 확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원가 경쟁력 강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이뤄진 배경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양극재 생산 확대가 필요했던 LG화학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 나섰던 구미시의 이해관계가 부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화학의 자동차 전지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 3월 말 110조원을 돌파했으며 현재도 수주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지사업본부의 매출은 자동차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연간 6조5000억원에서 2024년 31조6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향후 배터리 양극재 내재화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이번 구미 공장과 함께 기존 2만5000톤 규모의 청주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 중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의 하나인 '구미형 일자리'의 첫 번째 사업 모델이다. '구미형 일자리'는 첨단 소재 산업의 미래 비전을 담아 기업이 100% 투자하는 '투자촉진형' 일자리 모델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행정 및 재정적 지원, 공동복지 프로그램 구축 등 공장 운영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며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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