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자리 증가 등 우수기업 선정…노동시간 단축 및 워라벨 균형 실천, 정규직 전환 인정

고용노동부와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 2시에 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을 개최했다.
고용노동부와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 2시에 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을 개최했다. [사진=일자리위원회]

[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회사는 어떤 곳일까?

아마도 임금수준이 높고, 고용이 안정적이며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회사가 꼽힐 것이다. 또한 ‘워라벨’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근로시간을 줄여 채용을 늘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정부는 이 같이 ‘좋은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을 선정해 그 노력을 인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일자리위원회는 25일 2시에 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식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은 일자리를 많이 늘리고 일자리의 질을 앞장서서 개선한 기업 100개를 선정한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시했다.

이날 선정된 ‘일자리 으뜸기업’에는 중소기업(30∼299인) 42개, 중견(300∼999인)기업 40개 , 대기업(1,000인 이상) 18개이 선정됐으며, 업종별로는 제조업 47개, 전문·기술 서비스업 15개, 정보통신업 9개, 기타 업종 29개가 분포됐다.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과정에 대해 “ 난 1월에 으뜸기업 선정계획을 발표하고, 2월 한 달간 국민 추천 및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통해 후보기업을 발굴했다”면서 “이후 후보기업을 대상으로 법 위반 여부 조회, 현장조사, 노사단체 · 전문가가 참여한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최종 100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으뜸기업은 일자리 증가가 많을 뿐 아니라 일자리의 질도 우수했다”면서 “100개 으뜸기업은 지난 1년간 총 1만1050명의 일자리를 늘렸으며, 기업당 평균 110.5명(고용증가율 32.5%)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우리나라 30인 이상 기업이 같은 기간에 기업당 평균 2.1명(고용증가율 7.2%)의 고용을 창출한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며 아울러, 으뜸기업의 이직률과 기간제 사용 비율은 전체기업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으로 일자리의 질 면에서도 우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일자리 으뜸기업’의 사례를 보면 노동시간 단축 및 워라벨 균형 실천, 사내하청 노동자 직접고용·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청년 및 취업취약계층 일자리 배려, 동반성장 등으로 다양하다.

취약계층 일자리 배려, 협력사 지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SK하이닉스(주). SK하이닉스는 고용노동부와 일자리위원회가 선정한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됐다. [사진=고용노동부 보도자료]
취약계층 일자리 배려, 협력사 지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SK하이닉스(주). SK하이닉스는 고용노동부와 일자리위원회가 선정한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됐다. [사진=고용노동부 보도자료]

이중 SK 하이닉스(주)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지난 1년간 2400여 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했으며, 협력사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 임금 공유 프로그램 운영,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 설립, 장애인 고용목표 설정 등 장년․장애인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최근 2년간 계약직 1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파트 타임으로 운영되던 업무 중 반복적이고 숙련도를 요하는 직무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평가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직무사원 제도를 신설했다.

정규직 전환, 노사 상생 및 동반성장 기업 '에스피씨지에프에스'. 에스피씨지에프에스는 고용노동부와 일자리위원회가 선정한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됐다. [사진=고용노동부 보도자료]
정규직 전환, 노사 상생 및 동반성장 기업 '에스피씨지에프에스'. 에스피씨지에프에스는 고용노동부와 일자리위원회가 선정한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됐다. [사진=고용노동부 보도자료]

㈜에스피씨지에프에스도 최근 2년간 총 550여 명의 물류도급·사무파견 노동자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노동시간 단축 등에 대비하여 500여 명을 신규채용하는 모범사례를 보였다.

또한 스템코(주)는 노사합의로 3조3교대를 4조3교대로 개편하여 실 노동시간을 주 56→42시간으로 단축하고, 교대제 개편으로 창출된 일자리에 200여 명의 청년층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기도 했다.

(주)삼영교통은 2017년 8월에 노사합의를 통해 월 평균 14일 근무, 주 52시간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단축된 노동시간을 대비하여 50여 명을 신규채용 했다.

주식회사 글로우원은 노사합의로 의무 시행일보다 1년 앞당긴 2019년 1월부터 주52시간제를 도입하고,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발생할 업무과중을 대비하여 30여 명 신규채용 했으며, 유연 근무제 시행으로 직원의 일․생활 균형 실현에도 적극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100' 명단. [사진=고용노동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100' 명단. [사진=고용노동부]

에스포항병원은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전체 노동자 중 여성이 70% 이상 이며,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 이행 사업장이 아님에도 직원복지를 위해 24시간 직장보육시설 운영, 자동 육아휴직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주)원익아이피에스는 매출증가,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직원들의 일․생활 균형 실현을 위해 최근 2년간 390여 명의 청년층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 하고, 협력사 행동규범 제정·교류 행사 개최로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을 위해서도 노력한 것에 대해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일자리 으뜸기업’은 향후 신용평가·금리 우대, 세무조사 유예, 정기 근로감독 면제 등 행·재정적 인센티브가 1∼3년간 제공된다.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은 “으뜸기업은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그 벽을 마침내 넘어서는 담쟁이처럼, 남들이 힘들고 어렵다며 주저할 때 앞장서서 노동시간을 단축하여 일·생활의 균형을 실천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담쟁이 정신이 전국 산업현장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민간기업이며, 좋은 일자리는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일자리 으뜸기업 외에도 많은 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는 규제혁신, 주력산업·신산업 혁신, 수출 활력 제고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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