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연구조직 '에어랩' 경력직 상시채용 나서...하반기 美실리콘밸리에 '에어센터' 설립계획

1980년대 방영된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이 한장면.
1980년대 방영된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이 한장면.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1980년대 초중반 방영된 추억의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을 보면 주인공이 손목에 찬 시계에 "키트(KITT)! 이리로"라며 최첨단 인공지능(AI) 자동차를 부른다. 이 때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키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드라마의 히트로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컴퓨터,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미래의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형성됐으며, 이는 이후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여년이 지난 현재 드라마 속의 ‘키트’ 처럼은 아니지만 실제 AI 자동차들이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자율주행 자동차들이 시장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자율자동차 개발에 세계의 유수 업체들이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차 개발의 핵심이 사람에 있다고 보고 인공지능 우수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가 CES 2019에서 '이동수단의 자유'라는 주제로 선보인 미래 인공지능자동차의 실내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CES 2019에서 '이동수단의 자유'라는 주제로 선보인 미래 인공지능자동차의 실내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말 AI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에어랩(AIR Lab: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을 설립했다.

네이버랩스 출신 김정희 상무 등 주요 리더급 우수 인재들을 지속 영입했으며, 본격적인 인공지능 개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에어랩은 업무의 혁신성과 신속성을 극대화하는 업무 문화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현대차 본사가 아닌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별도 공유형 사무실(스튜디오블랙)에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하반기 중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전문 연구조직인 '에어센터(AIR Center)'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AI 분야에 대한 전략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수의 인공지능 컨퍼런스에 참여해 이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한편, 8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현대차 글로벌 톱탤런트 포럼을 통해 해외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AI 분야에서 저명한 대학원과의 산학협력 과제를 확대하고, AI 리더들이 직접 찾아가는 기술 워크샵 및 채용 설명회를 진행, 우수 인재 영입 기회를 넓혀갈 예정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에어랩은 최근 채용 공고를 내고 ▲음성 사용자 경험(Voice UX) ▲AI 플랫폼 ▲음성 인식(Speech recognition) ▲영상 인식(Computer vision) ▲자연어 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 ▲데이터 엔지니어링 ▲AI 모빌리티 ▲AI 트렌드 분석 등 인공지능 관련 총 8개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현대차가 인공지능 분야를 세분화해 각각의 직무 특성에 맞춰 경력직 상시 채용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력직 모집 대상은 각 분야별 2~5년 경력을 보유한 자로 연말까지 상시로 채용할 계획이다.

자격요건, 수행직무 등 세부사항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http://recruit.hyundai.com)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지원접수도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현대차 에어랩 김정희 상무는 “에어랩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기획자, 개발자, 리더가 모두 수평적이고 유연한(Agile) 상호 관계에서 혁신적인 보고, 업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번 채용에 인공지능 분야 우수인재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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