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자영업자 대표들, 이재갑 장관 만나 어려움 쏟아내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사진=고용노동부]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사진=고용노동부]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마트는 하루 14시간 이상 영업하는데 주 52시간 근무를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노동자들도 '저녁이 있는 배고픈 삶'은 원하지 않습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표들이 26일 서울시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내년 최저임금안 간담회에서는 나온 호소다.

이 자리는 고용노동부가 내년 최저임금과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했는데 안건 이외에도 다양한 건의 사항이 쏟아졌다.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마트의 영업시간과 근로조건이 열악해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며 도소매업을 주 52시간제의 특례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운영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은 "내년 최저임금이 2.87% 인상되는 것으로 결정돼 경영상 어려움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기준 한국주유소협회장은 "유류가에 포함된 57%의 세금에 대해서도 사업주가 카드 수수료를 부담한다는 점을 고려해 수수료 부담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성인제 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대표는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부담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도 "연 매출 10억 미만에 대한 추가적인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순 외식업중앙회 서울 중구지회장은 "최근 52시간 근무제로 인한 조기 퇴근으로 직장 회식 줄면서 외식업 어려움이 크다"며 "사업주 부담 완화를 위해 최저임금을 업종·지역별로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홍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본부장은 "영세사업장에 대해서는 근로기준법을 탄력적으로 적용해달라"고 건의했다.

한편, 이 장관은 "최근 2년간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 분배구조가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지만,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주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주가 여전히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사업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 중소기업주의 경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 건의사항은 소관 부처 등과 협의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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