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판매량 日혼다의 10배…獨자동차전문지 AMS "독일차 안심해선 안될것"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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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자동차의 나라 독일에서 현대·기아차 등 한국의 자동차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독일의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이하·AMS)는 최근 한국 자동차의 성장세와 기술 수준을 분석하는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AMS는 이 기사에서 현대차와 독일차 3가지 모델을 각각 선정해, 세그먼트별 주요 특성에 초점을 두고 비교 평가를 실시한 결과, 현대차의 주요모델이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의 동급 모델과 비교해 우세하거나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 놓으며 “독일차는 절대로 안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AMS는 지난 1991년 현대차의 란트라(한국명 엘란트라)에서 부정적 의견을 낸 바 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 완전히 달라진 의견을 보인 것이다.

AMS는 특히 기사 마지막 부분에 “현대·기아차는 오랜 기간 저평가됐다. 이제 우리는 현대·기아차의 신속한 성장과 미래 기술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MS는 이번 기사에서 전기차(EV), C-세그먼트 SUV, 연료전지차로 나눠 비교를 실시했다.

비교대상은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의 코나 EV와 BMW의 i3s, SUV 부문 현대차 투싼과 폭스바겐 티구안, 그리고 수소전기차 부문 현대차 넥쏘와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F-셀 등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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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 현대차 '코나 EV' vs BMW 'i3s'

우선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 코나 EV는 쾌적한 실내 공간을 장점으로 꼽혔다. 코나 EV는 주행 가능 거리, 전기 주행 모드, 가격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AMS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탑승 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인정됐으며 406km에 달하는 주행 가능 거리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이 수치는 BMW i3s(242km)와 비교했을 때 164km 우세한 것으로 “i3s의 비싼 가격까지 고려하면 코나의 가치가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반면 BMW i3s는 코나에 비해 스포티한 주행 성능, 발진 가속, 소음, 회전 반경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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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세그먼트 SUV : 현대차 '투싼' vs 폭스바겐 '티구안'

AMS는 투싼과 티구안의 비교에서는 소비자가 SUV를 고를 때 가장 눈여겨보는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우선 투싼과 티구안은 각각 185마력과 190마력으로 출력과 연비부문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티구안이 투싼 보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MS는 “투싼의 실내 공간이 여유롭고 후석에 열선 시트를 적용해 편의 장비가 풍부하다”면서 “엔진은 부드럽게 돌아가며 제동거리도 티구안과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투싼은 티구안 대비 가격 합리성 부문에서 우세했으며, 나머지 항목에서도 비교적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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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소전기차 : 현대차 '넥쏘' vs 메르세데스-벤츠 'GLC F-셀'

마지막으로 대체 연료 자동차 부문 ‘수소전기차’에서 현대차 넥쏘와 메르세데스-벤츠 GLC F-Cell을 비교가 진행됐다.

대체 연료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해 지면서 차세대 운송수단으로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품이다.

그만큼 대체 연료 자동차는 성능은 제조사는 물론 각국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평가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비교대상이 된 두 차량은 우선 충전 방식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넥쏘는 수소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수소전기차인 반면, GLC는 수소 에너지와 전기 충전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AMS는 이번 평가에서 현대차의 넥쏘의 주행 능력에 높은 평가를 했다.

넥쏘는 1.3kg/100km의 연비로 GLC(1.6kg/100km)보다 높고, 주행 거리도 177km 더 길다. 친환경을 강조하는 대체연료차량에서 가장 높이 평가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또한 AMS는 넥쏘가 GLC보다 가벼워 가속이 경쾌하고, 고속 주행에서 소음도 더 적다고 평가했다.

특히, 넥쏘는 충전옵션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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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현대·기아차가 독일 내 판매량이 18만대를 넘어서면서 일본의 혼다에 비해 10배 가량 높은 성과를 거뒀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일본 혼다보다 10배 많은 판매량

이 같이 독일 내에서 한국 차량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현대·기아차의 연간 독일 내 판매량은 18만 대 수준으로 일본의 혼다(1만8710대)보다 10배 가량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1991년 독일 연간 판매량(1188대)과 비교하면 약 100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기아차는 독일 판매 첫 해 대비 150배 성장했다.

이는 자동차에 대한 기준이 가장 까다롭다는 독일에서 거둔 성적으로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2019년 상반기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아시아권 자동차 브랜드로는 가장 높은 10위에 올랐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독일 현지에서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기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대체연료차의 다양화

AMS는 특히 현대·기아차가 연료전지차 부문에서 독일 브랜드를 추월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제조사는 대체 연료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BEV)에 집중하고 있는데 반해, 현대·기아차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 개발에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5년 간 전기 및 수소전기차에 340억 유로(한화 약 44조 849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최근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 "현대·기아차 성공 뒤엔 정의선 부회장 등 3명이 있다"

AMS는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괄목한 성장 배경에는 핵심 인물 3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 3명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AMS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대해 그룹 내 중요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결정적으로 새로운 기업 문화를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영입한 인물로 현대·기아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6년 기아자동차 최고 디자인 책임 부사장으로 영입된 후 2013년부터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업그레이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에서 개발 경력을 지닌 인물로, 2018년부터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현대 N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쳐 개발, 상용 수소전기차 개발 등 향후 대체 연료 자동차 기술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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