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떠나 인천 향하던중 응급상황...긴급 회항해 앵커리지공항 착륙 위기 넘겨

응급상황을 넘긴 어린이가 그려 아시아나항공에 보낸 비행기 그림.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응급상황을 넘긴 어린이가 그려 아시아나항공에 보낸 비행기 그림.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미국 뉴욕을 떠나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기가 기내 어린이 응급 환자를 위해 연료유 15톤을 공중에 버리고 인근 공항에 비상착륙해 위기를 넘긴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8살 어린이 최모 양은 지난달 8일 엄마와 함께 뉴욕발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응급상황을 겪었다. 출발 후 1시간 30분이 지났을 무렵 갑작스러운 고열과 복통이 시작된 것이다.

승무원들은 차가운 물수건으로 최 양의 몸을 닦아주는 등 응급 처치를 했다. 기내 방송을 통해 탑승객 중 의사를 찾았고 마침 탑승 중이던 의사는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에 차명호 서임기장, 조한주 수석사무장 등 승무원들은 응급 환자 후송을 최우선이라고 판단, 탑승객 470명 양해와 동의를 구한 뒤 인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공항으로 긴급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미리 연락을 받고 지상에서 대기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앵커리지 지점 직원들은 최 양을 병원으로 후송했다. 최 양은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위기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기는 안전한 착륙을 위해 비행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항공유 15톤(2000만원 상당)을 공중에 버렸고, 승객들은 예정시간보다 4시간 가량 늦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 양의 아버지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에 감사 편지와 함께 최양이 그린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그림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양의 아버지는 편지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도움으로 아이가 무사히 회복해 웃는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며 "긴박한 상황에서 긴급 조치를 해주신 승무원들과 탑승객 의료인들, 비상착륙이라는 어려운 판단을 해주신 OZ221편 기장‧부기장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세심한 도움을 준 앵커리지 지점 직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의 도움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딸 아이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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