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획 따라 수급안정·자사주 매입규제·공매도 규제 등 가용자원 총동원

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부총리, 윤석헌 금감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부총리, 윤석헌 금감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증시 폭락과 환율 급상승 등 국내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안에 휩싸이면서 이를 진화하기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정부와 중앙은행, 금융당국 수장이 모두 모였다.

이들은 이번 금융불안이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무역보복 등 대내외 리스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모든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안정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다.

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참석한 거시경제금융회의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2017년 9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이 회의는 통상적으로는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해왔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증시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금융시장 안정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

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하기 위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부총리, 윤석헌 금감원장이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하기 위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부총리, 윤석헌 금감원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기획재정부]

먼저 홍 부총리는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감시하는 한편, 과도한 쏠림 등으로 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해나가겠다"며 "대외여건이 어렵지만,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하반기 투자, 수출 등의 회복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일본 측에 이번 부당한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단기적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기업 지원과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자립화 대책들을 촘촘하고 과단성 있게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무엇보다 이런 대내외 리스크 때문에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4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우리 금융시장 안정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대외여건 전개 양상에 따라 시장이 수시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 대한 양호한 대외 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회의를 마친 이후 ‘경기둔화에 기준금리를 더 내리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황변화에 따라 필요하다면 통화 정책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언급한 것에서 변화가 없다"며 "아직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며 이 자리에서 추가 인하 여부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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