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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A~Z 생생현장 ⑤] 협동조합 생존율이 자영업보다 높은 이유
[사회적경제 A~Z 생생현장 ⑤] 협동조합 생존율이 자영업보다 높은 이유
  • 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승인 2019.08.08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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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퀘스트]
[그래픽=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5년간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 협동조합 같은 소상공인 사업체는 75만개가 설립되었지만 무려 67만개가 폐업했다.

생존율은 29%에 불과한 셈이다. 보수언론에서 좀비기업으로 낙인찍은 협동조합의 생존율이 50% 정도이니 소상공인의 생존율은 죽었지만 살아있는 좀비보다 더 심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소상공인 중에서도 협동조합이 월등한 생존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협동조합이 살아남은 여러 이유를 보면 꼭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자영업자에 비해 폐업절차가 까다롭고 힘들어서 정말 좀비처럼 운영되는 곳이 있기도 하고 초기자본의 투입이 미약한 소규모로 시작하여 명맥만 유지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협동조합 실태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협동조합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한다면 법적구성에서도 같은 범주에 포함되는 소상공인과 협동조합의 폐업에 이르는 길은 매우 유사하다. 열악한 자본과 인프라, 그리고 철저한 준비 없이 경쟁에 내몰린 것 등이다.

그럼에도 개인사업자, 소상공인에 비해 협동조합의 생존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협동조합의 생존율이 다른 개인자영업 보다 높은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출발지점은 같으니 운영방법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선언 속에 머물러있지 않은 협동조합의 ‘7 원칙’이 현실에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운영이다. 자영업자나 1인회사 형태의 자영업은 철저하게 개인의 역량에 의지해 운영되고 있다. 특출한 능력으로 소위 대박이라고 불리는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1인 중심의 자영업 소상공인은 합리적 논의구조가 부재하여 개인의 판단에 의존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협동조합은 다양한 배경과 경력을 가진 조합원들이 주체로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개인의 판단에 의한 오류를 시정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출자금에 관계없이 1인 1표라는 민주적 투표권은 모든 조합원에 대해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부분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몇 번의 컨설팅만으로 창업하지만 창업 이후에는 생계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이나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사업을 운영 확장하는데 중요한 외부정보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협동조합은 조합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사업운영에 대한 공통의 지반을 마련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소수에 의해 운영, 결정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협동조합이 기존의 소상공인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협동조합간의 협동에 있다. 협동조합은 태생적으로 연대와 협동에 기반하고 있다.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과 내 주변의 기업들과 공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치 다양한 사업주체들이 모여서 다양한 사업들이 조화롭게 운영되는 재래시장처럼 함께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만 성장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협동조합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주변과의 공생보다는 블랙홀 같은 대형마트의 운영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주변 상권을 모두 장악하려는 것이다.

물론 지역의 상권을 함께 살리고자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결과로 소상공인협업화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가 협동조합이 살아남는 하나의 요소로 볼 수 있다. 협동조합의 조합원과 이용자는 모두 지역사회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에서 수익이 나면 그것을 다시 지역에 되돌리는 선순환구조로 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기반을 둔 협동조합은 지역민에게 긍정적 인식을 받아 성장 및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소상공인들 역시 지역사회에 기반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기여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다. 우선 1인 사업, 가족경영 등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하다보니 내부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지역사회 참여가 힘든 부분이 있다.

소상공인의 특성상 지역에 기반하기 보다는 상권의 형성에 따라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애착이 적을 수도 있다.

이처럼 소상공인의 범주에 포함되는 협동조합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비슷한 사업규모와 지역, 업종의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협동조합이 생존율이 더 좋은 이유는 개인에 역량에 기대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가진 다중의 지성에 의지하여 지역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협동조합도 위에서 이야기한 소상공인이 가진 한계에 봉착한 곳이 너무나 많다.

제대로 된 운영조차해보지 못하고 없어져버린 곳도 한 두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 중에서 협동조합이 더 많이 살아남는 이유는 협동조합만의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 

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국내에서도 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0년을 넘게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원칙을 만들고 지켜왔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을 원한다면 200년의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 협동조합 ‘7 원칙’을 제대로 지키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 협동조합생태계에서 100년 넘은 협동조합 노포를 꿈꾸며 활동하는 수많은 협동조합을 보면서 다시 한번 협동조합의 ‘7 원칙’을 되돌아본다. 해답은 늘 우리 안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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