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5.7%로 최근 6분기 만에 최고...2분기 전세계 D램시장 매출 9.1%↓

[사진합성=뉴스퀘스트, 자료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합성=뉴스퀘스트, 자료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75%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점유율(45.7%)을 최근 6분기 만에 최고치로 끌어 올리며 2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부진에도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아성을 공고히 한 것이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D램 시장 매출액은 148억4400만달러(약 17조9600억원)로, 전분기(163억3300만달러)보다 9.1%나 감소했다.

다만 감소율은 전분기(-28.6%)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67억8300만달러로, 점유율(45.7%)을 끌어올리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2.7% 줄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3.0%포인트(p)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46.0%)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지난해 4분기 41.3%까지 떨어졌으나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전분기보다 12.6% 줄어든 42억6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점유율은 1.2%p 하락한 28.7%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매출(30억4100만달러)이 19.1% 줄어들며 상위 업체들 가운데서는 가장 부진한 모습이었다. 점유율도 2.5%p나 하락한 20.5%에 그쳤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올 3분기에도 글로벌 D램 시장의 매출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반도체) 소재 수출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으로 7월 들어 D램 현물가격이 올랐지만 현물 시장의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재고 조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수요가 여전히 부진해 고정계약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술력이 앞선 업체들이 진가를 발휘한다"며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꾸준히 70%를 상회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중국의 반도체굴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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