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방인 우리나라에 대해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달러(임대료)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방위비 분담금)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도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미국은 한국에 지난 수십년 동안 거의 돈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나의 요청으로 9억900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우리 외교부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이하 SMA) 협상이 개시되지 않았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존 볼턴 보좌관 방한을 계기로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방위비 분담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제11차 SMA 협상에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것을 공개하며 “(한미군사훈련은) 터무니 없고 돈이 많이 든다. 나도 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는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희망한다. (하지만) 한미훈련 해명 전엔 남북간 접촉자체가 어렵다. (대화는)북미 간 열리는 것이지, 남북대화는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이 ‘우방’인 대한민국보다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이유로 내년 실시 예정인 대선과 사업가 출신인 그의 ‘돈’에 대한 집착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발언들을 통해 한미방위비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고, 실제로 협상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타결될 경우, 이 모두를 자신의 치적으로 삼으려는 의도다. 자신의 재선 성공 도구로 삼으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의 협상을 통해 북미관계가 회복될 경우, 이 또한 대선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도발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또한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 침범 등 대외적으로 치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나의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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