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유럽서 8000억원 규모 차입 추진...현지 배터리·분리막 공장 건설 투자 활용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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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국제금융시장에서 '그린론(Green Loan)' 조달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다.

친환경 미래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리튬이온분리막·LiBS) 투자에 그린론을 조달하면 사업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유리한 조건을 적용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그린론은 본드(Bond)와 달리 분할 인출이 가능해 투자 진척 상황에 따라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 분리막 사업의 해외 생산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에서 현지 차입을 추진한다.

차입 규모는 6억2000만달러와 5억위안 등 약 8000억원 규모로, 내년까지 확보해 미국·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중국·폴란드 분리막 생산 공장의 건설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와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이 오는 2022년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국내를 포함해 약 40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자료=SK이노베이션]
[자료=SK이노베이션]

이와 함께 올해 말 완공되는 중국 창저우(常州)와 코마롬 1공장은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사업도 중국, 폴란드 신규 설비를 확보해 오는 2025년 글로벌 생산 능력을 25억㎡까지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설비 투자는 최근 한일 무역 갈등 속에서 필수 소재의 국산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임수길 홍보실장은 "그린론의 성공적 조달은 배터리와 분리막 제품의 친환경 미래사업으로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계속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회·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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