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T&T와 수백만달러 들여 '맞춤형 5G 통신망' 개발 공장에 적용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가 세상 뿐 아니라 반도체공장도 바꾼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반도체 공장에서 5G 기술로 반도체 생산공정을 개선하고 친환경과 직원들의 안전에 활용하는 방안을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메이저 이동통신 업체 AT&T와 수백만 달러를 들여 '맞춤형 5G 통신망'을 개발하고 반도체 생산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WSJ은 이번 실험의 목적이 "5G가 단순한 유행어 이상임을 입증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생산공정에서는 많은 양의 물과 유해 화학물질이 쓰이는데, 5G는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줄이고 근로자들에게 안전위험을 경고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미주법인의 앨록 샤 부사장은 "5G가 도입되면 공기질 탐지 센서를 더 많이 설치할 수 있다"며 "센서에서 나온 데이터를 5G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면 통제소에서 즉각 심각한 공기 오염을 감지하고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 부사장은 "(5G가 아닌) 다른 기술은 좁은 공간에서 수천 개의 센서를 지원하기 힘들다"며 "그러나 5G 무선망은 4G(LTE) 보다 10배 많은 1㎢당 100만 개의 기기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공장의 '5G 이노베이션 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공장의 '5G 이노베이션 존'. [사진=삼성전자]

펌프나 밸브 등에 설치된 5G 센서로 실시간으로 물 사용량을 점검해 물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

또 직원들은 5G를 이용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안내를 받으며 공장 설비를 수리할 수도 있다.

AT&T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안드레 푸이치는 "오늘날 통상적인 공장들이 안고 있는 많은 와이파이(Wi-Fi) 문제를 해결하는 데 5G는 훌륭한 해법이 될 것"이라며 "5G 연결의 최대 수혜자가 공장들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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