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임직원들 지난 6월말~8월 6개국에서 교육봉사...카자흐 다녀온 이은성씨의 수기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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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여름 일주일간 세계 각국을 찾아 다양한 교육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10년째를 맞아 ‘삼성 원위크(OneWeek)’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봉사단원으로 최종 선정된 약 200여 명의 임직원들은 지난 6월 29일부터 8월말까지 총 6개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태국·카자흐스탄·네팔·헝가리)에 파견돼 현지 맞춤형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올해 카자흐스탄으로 ‘삼성 원위크’ 교육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이은성(무선사업부) 씨의 수기를 바탕으로 작성한 감동적인 포토에세이를 삼성전자 뉴스룸이 16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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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첫 만남에 더 긴장했던 직원들

이 씨는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상상했지만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긴 이동 거리 탓에 잠이 쏟아 질만도 하건만, 준비했던 교육자료를 보고 또 보며 긴장된 마음을 누른다”며 “아이들에게 손을 번쩍 들어 인사를 건넸는데, 표정을 보니 먼 나라서 온 이방인을 살피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아이들과의 첫 만남 순간을 떠 올렸다.

그는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우릴 반기는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인사가 시작됐다”며 “아이들이 며칠을 준비했다는 노래와 환영 춤이 펼쳐지고 여기에 원위크 참가자들이 준비해 간 간식거리와 놀이 소품이 더해지니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후 한 참가자가 자신을 몸소 희생(?)해 아이들의 웃음을 끌어냈고, 눈을 맞추고, 함께 웃고, 손짓 발짓으로 대화하던 순간이 쌓이자 우린 오래 알던 친구처럼 편안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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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지대 마을서 학교까지 4시간 걸려 통학

이씨는 카자흐스탄 아이들은 아침 10시가 넘어야 하나둘 등교했는데, 그는 한국 학교에 비하면 꽤 늦은 시간이어서 궁금했다고 했다.

이에 새벽 6시에 출발하는 등·하교 버스에 올라타 보기로 하고 비포장길을 2시간 동안 꼬박 달려 믕즐크(Mynjylyk)라는 지역에 도착해서야 궁금증이 풀렸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삼성 직원들은 아이들에게는 코딩교육의 보편적 방법론인 스크래치를 가르쳤는데 언어 소통이 문제였다고 한다.

이 씨는 “현지 통역사는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실력이 좋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항상 두 배의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가끔씩은 아이들과 직접 손짓 발짓으로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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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짠 우유 선물 받고 만감 교차...'파란옷 선생님 잊지 말길'

이 씨는 “직접 짠 말 젖을 음료수병에 담아 선물로 가져온 아이가 있었는데 고사리 같은 손에 쥐어진 귀한 선물에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면서 “고맙고, 기특했고, (우리가) 받은 것에 비해 더 많은 것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했다”고 했다.

일주일간의 시간은 너무나도 감사한 선물이었는 이씨는 “만약 한 번 더 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 배라도 더 준비하고 백 배라도 더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말했다.

그는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의 삼성 원위크.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나눔을 실천한 멤버들의 얼굴은 밝았다”면서 “오지 마을 사람들은 파란 옷의 친절한 선생님을 기억할 것이고, 우리 또한 어디서도 받지 못할 마음의 선물을 준 그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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