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위안싱둥에 의해 사회공헌 활동 프로젝트로 선정된 사업 관련 업무 협약식 모습.
칭위안싱둥에 의해 사회공헌 활동 프로젝트로 선정된 사업 관련 업무 협약식 모습. [사진=알리바바]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텅쉰(騰訊. 영문명 텐센트Tencent), 바이두(百度)와 함께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삼분천하(三分天下)한다는 위용의 알리바바는 외형만 봐도 진짜 대단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2019년 7월 기준으로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춘’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가 우선 182위를 자랑한다.

매출액과 직원 수도 상상을 초월한다.

2019년 말을 기준으로 예상 매출액 3770억 위안(元.64조1000억 원), 직원 수 1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무적으로라도 사회공헌에 눈을 돌려야 하는 입장에 있다.

알리바바의 빈곤 지역 지원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와 아동들.
알리바바의 빈곤 지역 지원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와 아동들. [사진=알리바바]

그러나 알리바바는 이보다 몇 걸음이나 더 훨씬 앞서 나아간다.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마지못해 사회공헌 사업에 나서는 일부 다른 대기업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알기 쉽게 시가총액의 2%를 사회공헌 사업 추진을 위해 2011년 말에 설립한 공익기금회에 순차적으로 투입하겠다고 2014년 결정한 사실만 봐도 그렇다. 

당시 시가로만 따져도 무려 700억 위안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기금회의 운용 자금이 이 정도 규모라면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로도 잘 갖춰져 있다. 알리바바 내에 사회책임부라는 부서가 설치돼 실질적으로 기금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 명이 1년에 3시간 공익 활동을 하자는 캠페인의 포스터.
한 명이 1년에 3시간 공익 활동을 하자는 캠페인의 포스터. [사진=알리바바]

당연히 막대한 액수가 들어가는 각종 사업들을 사회책임부가 전적으로 다 처리하기도 쉽지 않다.

이 역시 대안을 다 만들어놓고 운영 중에 있다.

사회공헌 사업에 적극 투신하기를 원함에도 자금 사정이 빡빡한 단체나 기업들에게 지원을 하기 위해 마련한 자조(資助. 자금 지원)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칭위안싱둥(淸源行動)으로 불린다.

이 시스템은 장벽도 그다지 높지 않다.

자금 지원을 원하는 단체나 기업들이 사업과 관련한 설명서를 제출하면 기금회에서 심사한 후 가부를 결정해 지원한다.

알리바바 입장에서는 가급적 많은 사회공헌 사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기를 바라는 만큼 지원 금액과 기간은 제한이 있다.

평균적으로 최대 200만 위안, 최장 5년이다.

알리바바가 사회공헌에 관한 한 갑 중의 갑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알리바바는 공익기금회의 자금을 동원해 자체적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예컨대 빈민구제, 농촌 지역의 빈곤 아동들에 대한 지원, 재해 지역 구호 사업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환경보호나 열악한 생활 환경에서 신음하는 지구촌 빈곤 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후자의 경우 카리브해, 남미주, 네팔, 아프리카 등지에까지 공익기금회의 자금이 지원된 바 있다.

알리바바가 사회공헌 활동에 관한 한 갑 중의 갑이라는 사실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각종 캠페인성 사업에 적극 나서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한 사람이 1 년에 3 시간 공익 활동에 참가하기’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회사 창업자인 마윈(馬雲. 55)이 큰 관심을 기울이는 프로그램인 만큼 호응은 대단하다.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20만 명 전후의 직원들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누적 공익 활동 시간은 2018년 말을 기준으로 30만 시간을 돌파했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알리 플랫폼이라는 기부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실적도 대단하다.

2018년을 기준으로 1년에 평균 2만5000건 가까운 일반인의 기부를 이끌어낸 것으로 추산된다.

 누적 기부 건수는 300억 건에 이른다. 이중 95%의 기부가 1 위안이 넘지 않는 소액이나 무시할 수는 없다.

기부 총액이 300억 위안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회사 차원에서 인터넷 은행을 설립, 소상공인이나 소규모 기업들에게 저리로 융자를 해주는 행보 역시 소홀히 볼 수 없다.

총 융자액이 무려 1조 위안에 이르고 있다.

공안부와 알리바바 직원들이 '퇀위안시스템4.0' 업그레이드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공안부와 알리바바 직원들이 '퇀위안시스템4.0' 업그레이드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알리바바]

이들 중의 대부분은 융자액이 100만 위안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자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들이 혜택을 봤다고 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사회공헌 활동을 가장 빛나게 하는 진정성 넘치는 사업은 그러나 따로 있다.

실종된 아이 찾아주기 캠페인이 발군의 성과를 올리는 사실을 보면 정말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공안부와 함께 실시하는 이 사업은 알리바바의 자체 플랫폼인 ‘퇀위안(團圓)시스템4.0’을 동원해 추진하는 것으로 성과도 눈부시다.

2016년 5월 사업이 시작된 이후 3년여 동안 무려 3000여 명 가까운 실종 아동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유괴됐다 풀려난 아동만 50여 명 가까이에 이른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경찰서의 왕더푸(王德富) 경관은 “우리 힘으로 어려운 일을 알리바바의 플랫폼과 데이터가 해냈다고 보면 된다.정말 대단한 일을 한다.”면서 높이 평가했다.

알리바바가 사회공헌에 관한 한 갑 중의 갑 기업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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