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최고...민간 분양가상한제 이후 어떤 추세 보일지 주목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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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지난달 소비자와 중개업자들이 체감하는 서울의 주택매매 경기가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상승기'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같은 주택 매매경기 탓에 지난 12일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발표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집값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7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7월 23∼31일)'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7.8로 6월(128.3)보다 9.5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18년 9월(147.0)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라면 그 반대의 뜻이다.

설문조사는 일반 가구에 "이달 사는 집(거주 주택)이나 이웃집(인근주택)의 가격이 앞 달과 비교해 어떻게 바뀌었나", "주택 구입·매매 계획이 있나" 등을 묻고, 중개업자들에게는 "이달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많았나, 사려는 사람이 많았나", "주택 거래가 지난달보다 늘었나", "영업지역 주택 가격이 지난달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나" 등을 질문한다.

국토연구원은 지수 수준에 따라 부동산 매매 경기를 △상승국면(115 이상) △보합국면(95∼115) △하락국면(95 미만)으로 진단한다.

[자료=국토연구원]
[자료=국토연구원]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9·13 대책이 발표된 뒤 △10월 128.0 △11월 118.6 △ 12월 104.9 △2019년 1월 100.5 △2월 102.1 △3월 100.7 △4월 97.9 △5월 108.5 등 계속 100 안팎의 '보합' 국면에서 머물렀다. 그러다 7개월만인 지난 6월(128.3) 다시 상승 국면에 진입했고, 7월(137.8)에도 2개월째 상승 국면이었다.

서울 소비자와 중개업자들이 체감하는 주택매매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달(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의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 추세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관심이다.

7월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111.3)도 6월(106.9)보다 4.4p 올라 지난해 10월(112.4)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값을 기록했지만 아직 국면 분류상으로는 '보합' 단계다.

수도권(121)의 경우도 6월(114.2)보다 6.8p나 뛰어 작년 10월(120.6) 이래 9개월 만에 처음 상승 국면(115 이상)에 이르렀다.

전국적으로는 서울에 이어 대전(122.3), 전남(119), 세종(115.5), 대구(114.8)의 지수가 5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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