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퀘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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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올 하반기 취업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취업전문 포털 인크루트가 19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전체 채용규모는 총 4만4821명으로 전년 동기(4만7580명) 대비 5.8%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4만2836명으로 지난해 4만4648명 대비 4.1%p 줄어들었으며, 중견기업 1393명(▼387명·21.7%p), 중소기업 592명(▼560명·48.6%p)도 각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인크루트가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총 27일간, 222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중 응답한 699개사의 답변을 토대로 한 결과다.

이 중 대기업 186곳, 중견기업 164곳, 중소기업 349곳이 포함되어 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6%이다.

상장사 2019년 하반기 예상 대졸 신입 채용계획 및 규모. [사진=인크루트]
상장사 2019년 하반기 예상 대졸 신입 채용계획 및 규모. [사진=인크루트]

◆ 상장사 66.8% “채용계획 있다”

우선 상장사 중 66.8%는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을 뽑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67.1%와 비슷한 수치다. 반면 ‘뽑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도 11.2%에 달했으며, 나머지 22.0%는 ‘채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중 ‘채용을 안 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 동기 6.7%에서 11.2%로 4.5%p 늘어나 불경기로 인한 채용시장 위축 현상이 확인됐다.

대기업은 79.2%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해 지난해 91.1%보다 1년 새 11.9%p나 감소한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중견기업은 지난해 62.0%에서 올해 68.6%로 6.6%p, 중소기업은 61.1%로 지난해 52.3%보다 8.8%p 올랐다.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채용하겠는 기업은 늘었으나, 규모는 줄어든 것이다.

인크루트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들과 부딪히면서 채용규모를 극명하게 줄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채용 인원을 분석해보면 기업 1곳당 평균적으로 채용하는 신입사원 수(기업별 채용인원을 참여기업수로 나눈 값)는 지난 2018년 하반기 83.3명에서 올해는 64.1명으로 1년새 약 20명 가량이 줄어 들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1곳 당 채용인원이 평균 5.7명에서 올해는 4명이 줄어든 평균 1.7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채용을 확정한 기업 비율은 전년수준이지만 실제 채용 인원이 줄어들어 올 하반기 취업 문은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올 하반기 전체 기업의 2/3이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 의사를 비추며 일자리 창출에 화답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채용규모가 일제히 줄어들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증발 수준으로 급감하며 결국 하반기 채용 문이 좁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직자 입장에서는 체계적인 구직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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