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크레파스솔루션, '대안 신용평가'로 청년들에 P2P 대출
메모 잘 하는지·연락처 정리는 어떻게 하는지가 신용평가의 잣대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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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학교를 갓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들은 독립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목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금융거래 내역 자체가 없는 이들에게 은행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이런 사회초년생을 위해 사회적기업 ‘크레파스솔루션’이 나섰다.

크레파스솔루션은 청년들이 금융에서 소외되는 현실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출발한 '대안 신용평가'로 개인간(P2P) 대출을 이어주는 금융서비스 회사다.

크레파스솔루션의 탄생은 이 회사 김민정 대표의 청년들에 대한 측은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오랜 시간 신용평가 솔루션 업체에서 일하면서 청년들이 낮은 신용 평가로 인해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고 한다.

“보증금이 없어서 고시원에 살고, 학원비를 내기 위해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어학연수를 가고 싶지만 여유가 없는 청년들에게 자금을 빌려줄 순 없을까”라는 고민이 항상 있었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이런 고민에서 크레파스솔루션은 까다로운 전통 금융 대출 방식을 벗어나, 청년들에게 대출의 문턱을 낮추고 새로운 금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

[자료=크레파스솔루션]
[자료=크레파스솔루션]

크레파스솔루션의 키포인트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안신용평가’다. 이는 대출 신청자의 동의를 받은 후, 대출신청자의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용등급을 나누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대출 신청자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온라인에 접속하는지, 연락처를 그룹별로 관리하는지, 메모나 가계부 정리를 하는지 등 300여 개의 정보를 분석해 데이터화하고 상환 가능성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 기업이 단순 재무구조로만 기업 가치를 평가 받는 게 아닌 것처럼, 청년들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새로운 대안 평가 등급을 부여하는 것.

이 덕분에 기존 신용등급에서는 낮은 등급을 받은 청년도 대안 등급 평가제에서는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실제 제도권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크레파스솔루션은 대안등급 평가제로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대출 혜택을 주기 위한 자사 플랫폼도 개설했다. P2P 거래 기반 대출 플랫폼인 ‘청년 5.5’인데, 청년들이 대출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투자 상품으로 플랫폼에 소개하는 구조다.

여기서 투자자는 대출 신청자의 대안신용등급, 상환 계획 등을 살펴보고 최소 10만 원부터 투자할 수 있고, 청년들은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연 금리 5.5%로 대출을 받게 된다.

기존 투자 상품처럼 단순 수익만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청년들의 ‘꿈’에 투자하는 플랫폼인 것이다.

크레파스솔루션 김민정대표. [사진=크레파스솔루션]
크레파스솔루션 김민정대표. [사진=크레파스솔루션]

김 대표는 “수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에서 수백 개의 데이터 패턴을 추출하고 그 사람의 삶에 대한 부분들을 정말 이해하고 있을 때 진정 신용이 있는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다”며 “크레파스솔루션의 목표는 청년들을 도와주려는 것이 아닌, 그들이 ‘신용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여길 수 있는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적 하얀 도화지에 다양한 색의 크레파스를 사용해 자신의 꿈을 펼쳤는데 저희가 청년들의 꿈을 그릴 수 있는 ‘크레파스’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크레파스솔루션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민정 대표는 SK가 지원하는 ‘KAIST 사회적기업가 MBA(이하 SE MBA)에서 사회적 기업가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SE MBA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구체화하여, 이를 창업과 성공적인 경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는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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