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구매 마저도 이커머스가 대형마트 추월

[그래픽=뉴스퀘스트]
[그래픽=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의 대표 선수인 이마트와 쿠팡 싸움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장보기 채널의 권력 이동이 급격히 진행 중이다.

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유통업체의 식품 매출 규모가 대형마트 3사의 식품 매출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까지 식품 소매 유통시장의 헤게모니는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전통 유통업체가 쥐고 있다.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음식료품은 다른 상품 군에 비해 온라인 구매율이 낮고 식품은 비식품과 달리 여전히 이들 식품의 대형마트 매출액이 온라인 판매 중개 4사(이베이코리아,11번가,인터파크,쿠팡)에 비해 현저히 높은 편이다.

식품 소매유통 시장의 전체 규모는 ▲2016년 101조원 ▲2017년 105.3조원 ▲2018년 109.6조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9년은 111.9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2016년 16조원 ▲2017년 16.4조원 ▲2018년 16.6조원 ▲2019년 16.4조원인 반면 이커머스의 시장 규모는 ▲2016년 8.8조원 ▲2017년 10.4조원, ▲18년 13.5조원 ▲2019년 16.9조원으로 올해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와 같은 속도의 매출 성장 추세라면 오는 2021년에는 식품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2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선식품에 대한 이커머스 구매 장벽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장보기 채널’에서 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식품 외에도 다른 상품 카테고리에서도 이커머스가 오프라인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료=키움증권]
[자료=키움증권]

이 같은 식품 소매유통 시장에서의 변화 추세는 소비자들이 온도, 습도와 같은 물류 환경에 따라 상품의 변질 우려가 높은 ‘신선식품’ 마저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 플랫폼의 발달로 상품 구매 채널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점도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또 소비자들로서는 신선식품의 새벽 배송을 경험하면서 온라인 채널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해 사먹어도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 역시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주문하고 상품을 빠르게 직접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주문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에 편리함을 느끼면서  식품 구매 패턴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의 장보기 채널이 동네 슈퍼마켓, 대형마트에서 모바일 쇼핑앱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커머스 업체들 역시 소비자의 수요 이동에 맞추어, 상품 단가를 낮추고, 구색을 넓히며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의 박상준 애널리스트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인해, 신선식품이 더 이상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차별적 상품으로서의 장점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며 “소비자가 신선식품을 포함한 '장보기 활동' 을 오프라인 채널이 아닌 온라인 채널에서도 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채널에서도 소비자들의 ‘장보기 활동’의 핵심 상품인 신선식품을 비롯한 가공식품, 생활용품의 구매가 모두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마켓쉐어(MS) 감소 ▲수익성 하락 ▲현금흐름 악화라는 삼중고에 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저가 전략 ▲배송 편의 향상 ▲차별화 된 MD 전략으로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시장을 지속적으로 잠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해외사업 확장 실패, 신규 오프라인 업태 실패, 기존 오프라인 업태 부진 등으로 인해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대한 대응과 ▲ 기존 오프라인 채널의 MD 개편 이라는두 가지 고민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