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탄소섬유공장서 협약식...문 대통령 "탄소섬유 등에 7년간 7~8조원 투자"
조현준 회장 "미래가치 주목 독자기술 개발...'소재강국 대한민국' 한 축 담당하겠다"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첨단소재 기업 효성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탄소섬유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해 탄소섬유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지난 1966년 창업해 기술경영으로 화학섬유 시장을 개척해 온 효성은 현재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시트벨트용 원사 등 산업용 섬유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효성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며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7년 간 7조~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현준 효성 회장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일러스트=효성]
[일러스트=효성]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톤 규모(1개 라인)인 생산규모를 연산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1차 증설이 진행 중으로 내년 1월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8년까지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현재(2019년) 11위(2%)에서 글로벌 톱 3위(10%)로 올라서게 된다. 또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효성과 전북도, 전주시 등 정부·지자체 간 신규 증설 및 투자지원을 위한 투자 협약식과 산업통상자원부와 효성, 일진복합소재, KAI 등 탄소소재 관련 기업 간 공동 테스트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얼라이언스 MOU 체결식을 가졌다.

한편, 효성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그야말로 '꿈의 신소재'이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훨씬 뛰어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전략물자로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보유국이 손에 꼽을 정도다.

효성은 2011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개발이다.

탄소섬유는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소재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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