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동향조사, 상위20% 소득이 하위20% 보다 5.3배 더 많아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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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다소 줄어들었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소득 격차가 2분기에 다시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경기 부진 등으로 저소득층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고소득층의 소득은 임금 상승 등에 힘입어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가구원 1명이 실질적으로 버는 소득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비교했을 때 상위 20%(5분위)의 소득이 하위 20%(1분위)보다 5.3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최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86만6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9% 늘었고, 소득 최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459만1400원으로 3.3% 증가했다.

가장 잘사는 최상위 20% 가구가 가장 못 사는 최하위 20% 가구보다 실제로 처분 가능한 돈을 5.3배나 많이 번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소득 격차인 5.23배보다 다소 악화한 것으로 2분기 기준으로는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최고치다.

하위 20%(1분위)가구는 특히 일해서 버는 소득인 근로소득이 1년 전보다 15.3% 줄어든 43만8000 원으로 집계돼 하락세를 계속 이어갔다.

다행히 정부 보조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이 65만2000 원으로 9.7% 올라 근로소득 감소 부분을 채웠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자영업 부진의 영향으로 전체 가구의 평균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1.8% 줄어든 90만8000 원으로 집계돼, 3분기 연속 감소했다.

2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0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3.8% 증가했고, 중간계층의 소득 증가율은 4%~6%가량으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통계청은 소득분배 악화 배경에 대해 “저소득층(1분위)의 소득 감소세가 멈춘 것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분위처럼 뚜렷한 증가로까지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1분위의 소득 감소세가 멈춰 선 것은 정부의 정책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지급한 아동수당과 실업급여 같은 사회수혜금,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효과가 근로소득의 감소(-15.3%)를 상쇄한 것이다.

정부의 각종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의 소득 격차가 최악을 기록하면서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소득층의 소득을 올려 소득 양극화를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결과는 거꾸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저소득층의 소득회복세가 강화되고 분배지표가 개선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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