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자사출신 여성 IT교육 강사로...LG생건은 '뷰티크리에이터'로 육성

LG CNS의 IT강사 육성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력보유여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
LG CNS의 IT강사 육성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력보유여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LG그룹 계열사들이 '경력보유여성'들의 사회 재진출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경력보유여성'이란 일반적으로는 사용하는 '경단녀(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를 지칭하는 말인데, '단절'이라는 부정적 단어 대신에 '보유'라는 긍정적 의미를 더해 LG가 만들어낸 명칭이다.

LG의 이런 명칭 변경은 회사가 추구하는 경력보유여성들을 위한 사회공헌 노력을 보여주는 셈이다.

28일 LG CNS에 따르면 국내 IT업계 최초로 자사 출신 경력보유여성을 대상으로 사회진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정보기술(IT) 능력을 보유한 여성들을 IT교육 강사로 양성해 LG CNS의 중학생 대상 무상 SW교육 '코딩 지니어스'의 강사로 활동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LG CNS는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IT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이수한 경력보유여성들은 오는 9월부터 10개 학교 1300여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반기 '코딩 지니어스'의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력보유여성들에 새로운 사회진출 기회를 제공하며, 무상 SW교육과 연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LG CNS의 새로운 시도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중학교 코딩교육 의무화로 SW교육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전문 지도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사 출신 경력보유여성들의 수준 높은 IT역량을 활용하게 돼 회사 입장에서도 큰 소득이다.

또 경력보유여성들의 입장에서는 육아병행이 가능한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보유한 재능도 나눌 수 있게 된 셈이다.

LG CNS는 지난 2013년에서 2015년 사이에 퇴직해 4~5년이 지나 육아 외 시간 투자가 가능한 LG CNS 출신 경력보유여성을 우선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

IT와 SW분야 엔지니어 역량을 보유하고, IT교육에 재능기부를 희망하는 경력보유여성 60명의 대상자 중 전체 교육일정에 참가 가능한 16명을 강사 양성 프로그램 멤버로 선발했다.

LG CNS는 내년부터 경력보유여성들의 또 다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후속 지원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경력보유여성들이 외부 IT 강사로 취업해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 과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외부 강의와의 매칭도 추진한다.

LG생활건강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 1기 참가자들이 지난해 12월 LG생활건강 본사에서 열린 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 1기 참가자들이 지난해 12월 LG생활건강 본사에서 열린 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경력보유여성들의 꿈을 지원해 1인 미디어 창작자로 육성하는 프로그램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도 눈에 띈다.

2기 참가자를 35명을 모집하고 있는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는 10주간 양성교육과 4개월의 실전교육 등 한층 강화된 커리큘럼으로 돌아왔다.

뷰티, 환경, 영상 등을 주제로 이뤄지는 양성교육은 워크숍, 봉사활동, 캠페인 등 다양한 대외 활동을 병행한다. 실전교육은 테마별 미션 활동, 현직 크리에이터의 멘토링, 채널 모니터링 및 피드백 등 실무 위주로 진행된다.

LG생활건강은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로 선발된 참가자에게 LG생활건강 제품과 다양한 콘텐츠 소스를 제공하고 소정의 활동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우수 크리에이터를 선정해 온라인 채널 광고와 채널 성장을 지원하는 특별 리워드를 제공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 기회도 부여한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30대 여성이라면 다음달 15일까지 LG생활건강과 환경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는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본인이 직접 출연한 2분 이내의 소개 영상이 있다면 웹주소(URL)로 첨부할 수 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현재 경력단절여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약 900만명 중 경력단절여성은 약 185만명으로 2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5만명 중 1만3000명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교육이나 보유한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 구직 활동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LG CNS의 IT강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경력보유여성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느껴 퇴사했었는데 아이가 좀 크고 개인 시간도 많아지면서 다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기존의 경력을 활용해 학부모로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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