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진에 59개그룹 평균23%↓...KT는 33% 늘려 1.5조 투자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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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업황 부진에 국내 대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올해 상반기 11조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이 감소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SK와 LG도 각각 2조원 이상씩을 줄이면서 이들 세 그룹의 감소액(10조5886억원)이 전체의 96%를 차지했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계열사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3곳의 올 상반기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총 투자금액이 36조8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조8976억원)보다 23.0%(11조330억원)이나 감소한 수치다.

CEO스코어는 “그간 업황 호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던 삼성과 SK, LG 등의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업황 부진과 불확실성 증가 등이 겹치면서 기업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투자 분위기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5조5443억원에서 9조2893억원으로 40.2%(6조2250억원)나 투자 규모를 줄였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투자를 줄였다.

SK는 SK하이닉스의 투자를 크게 줄이면서 전체 그룹의 투자액이 2조2260억원(-21%) 감소했다. LG 역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을 중심으로 투자액이 2조1076억원(-28.4%) 급감했다.

여기에 에쓰오일(7205억원·-65.9%)과 현대중공업(2597억원·-33.8%), 코오롱(1242억원·-60.0%), 롯데(1162억원·-13.4%), 현대차(1041억원·-3.1%) 등도 1000억원 이상의 투자액 감소를 보였다.

반면 KT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3807억원(33.2%)이나 증가한 1조526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했다. 이어 LG유플러스(3692억원·54.6%)와 LG화학(2990억원·20.8%), 한화토탈(1931억원·82.9%), SK텔레콤(1870억원·23.6%) 등도 투자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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