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네프론’으로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에 포인트 제공…돈도 벌고 환경도 살리고 '일석이조'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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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매주 아파트 단지내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쓰레기 분리수거 선진국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분리수거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재활용 쓰레기 배출과정에서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많아 실제 재활용 비율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음식물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 종이박스 등은 사실상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이런 현상은 일반 시민들이 쓰레기 배출과정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해결될 수 있지만, ‘귀찮아서’ 아니면 ‘돈이 되지 않아서’ 무심코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고자 “쓰레기는 ‘돈’이며, 재활용은 ‘놀이문화’”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의 의식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적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사회적기업 ‘수퍼빈’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면 돈을 돌려주는 로봇 ‘네프론’을 개발해 쓰레기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고, 환경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네프론‘은 신장의 가장 작은 기능 단위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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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도 잘 버리면 돈이 된다

수퍼빈이 개발한 로봇 ‘네프론’은 사람이 캔이나 페트병 등 재활용 쓰레기를 투입할 경우, 재활용이 가능한 경제적 가치가 있는 쓰레기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여 분리수거하며, 사용이 가능할 경우 캔은 10포인트, 페트병은 15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쌓인 포인트는 2000포인트가 넘을 경우 1포인트에 1원으로 환산에 현금으로 돌려준다. 시민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 한번 더 신경을 써 배출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렇게 수거된 쓰레기는 ‘자원’으로 변신해 재활용 공장으로 이동, 우리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SK, 수퍼빈]
[사진=SK, 수퍼빈]

◆ 쓰레기 재활용 '놀면서 배운다'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한 놀이문화는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과 경기도 의왕시에 자리한 ‘숲박스 (SupBox)’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로 예술 작품을 만들고, ‘네프론’을 이용해 얻은 포인트로 에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업사이클링 전시, 게임존 등 다양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서울 연남동에는 재미있는 재활용 놀이공간을 만날 수 있다.

최근 젊은이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연남동을 돌아다니다 보면 캔과 페트병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들이 향하는 곳은 쓰레기로 쇼핑할 수 있는 신개념 마트 ‘쓰레기마트’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캔과 페트병을 ‘네프론’에 넣어 포인트를 적립하고, 다양한 재활용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쓰레기마트’는 쓰레기 분리수거와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다만, 쓰레기마트는 오는 9월 5일까지만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사고 있다.

숲박스와 숲박스에 전시된 업사이클링 작품. [사진=SK, 수퍼빈]
숲박스와 숲박스에 전시된 업사이클링 작품. [사진=SK, 수퍼빈]

◆ 재활용 쓰레기 '사회적 가치'를 품다

한편, 사회적기업 ‘수퍼빈’은 대기업 SK가 유망한 벤처 업체를 선정해 지원해주는 ‘드림벤처스타(DVS)’에 선정된 기업이기도 하다.

또한, 수퍼빈은 SK가 주최한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에 참석해 ‘쓰레기는 돈이며, 재활용은 놀이문화’라는 사회적 가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수퍼빈은 또 ‘네프론’과 ‘숲박스’, ‘쓰레기마트’에 이어 대용량 쓰레기도 선별할 수 있는 2세대 네프론, 재활용 자원을 소재로 만드는 공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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