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가볍우면서 잘 나가고, 안전성이 보장되며 합리적 가격의 차량'.
이것은 일반 소비자는 물론, 자동차회사들도 꿈꾸는 제품이다. 특히 차체가 가벼워지는 만큼 연비도 좋아져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
실제 공차중량 1500kg인 중형 세단의 무게를 5%(75kg) 줄이면 연비는 1.5%, 동력 성능은 4.5% 향상되고 가벼워진 차체가 충돌에너지를 약 4.5% 낮춰, 사고 시 차체 변형과 승객 상해까지 줄일 수 있으며 가속도 향상, 경쾌한 코너링, 제동거리 단축 등으로 이어지는 장점도 있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배출가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최근들어 점점 더 복잡하고 무거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고 있고, 강판 경량화를 하게 되면 안전성 저하 등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 등으로 인해 차량 경량화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특히 이 모든 것을 만족한다할지라도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이에 국내 자동차업계는 물론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경량화 기술 추진 전략’에 대해 고민과 함께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최대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수년 전부터 플랫폼, 섀시, 파워트레인 등 자동차의 전체 시스템에 대해 경량화 기술을 개발 중이며, 현재 몇몇 차종에서 그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현대·기아차는 차체가 약해 안전성 면에서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2014년 7세대 ‘LF 쏘나타’를 통해 차량 무게는 다소 늘었으나 ‘튼튼한 차’로 이미지를 개선했고,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급적 값비싼 소재 사용을 자제하면서 경량화와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목표 아래 차량 경량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올해 3월 출시된 ‘8세대 쏘나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8세대 쏘나타’는 각종 첨단 기술이 탑재되면서 전자장비의 무게가 증가했지만 전체 무게는 낮추고, 전 세대 대비 충돌안전성은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8세대 쏘나타는 설계 단계부터 플랫폼, 내·외장, 섀시, 전자장비 등 전 시스템에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전 세대 대비 약 59kg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었으며 안전, 편의사양 증가 등 상품성 개선을 위해 늘어난 부품 무게 27kg을 감안하면 사실상 총 86kg을 줄였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신형 쏘나타는 북미 기준으로 1415kg이라는 무게를 달성했으며 이는 글로벌 경쟁 모델 대부분이 1400kg대 중후반인 것과 비교된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나의 시스템만이 아닌 전체 시스템의 유기적인 협업으로 적극적으로 경량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신형 쏘나타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신차는 더 가볍고 강하며 민첩해진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