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출잔액 전년 동기비 11.2% 늘어...경기부진땐 부실 우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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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자영업자가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영업 대출금액은 올해 1분기에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경기 악화가 진행될 경우 자영업 대출 부실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3일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63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64조1000억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영업 대출이 늘어난 데 비해 자영업자 수는 552만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4만명 감소했다.

대출이 급증한 업종은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으로 한국은행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1.4%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대출 증가지역은 가구 수 증가율이 전국 1위인 세종시를 제외하고 1분기 기준 울산(19.8%), 경남(15.1%), 경북(14.1%), 전남(13.5%) 순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산업 구조조정을 겪은 이 지역 실직자들이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 개업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대출이 급증하면서 연체율도 오르고 채무상환능력은 악화됐다는 점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업황이 부진한 음식숙박업, 도소매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 흐름이 상승하고 있다”며 “경기가 더 나빠지면 자영업 업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숙박음식점업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그동안 0.3%대를 이어오다 1분기 들어 0.43%로 상승했고 도소매 대출 연체율은 0.45%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5년간 흐름은 2017년을 제외하고 자영업자수는 줄고, 대출은 늘어나는 양상이 반복됐다.

2015년에는 자영업자 수가 9만8000명 감소했지만 대출은 13.5% 늘었고, 2016년에는 8000명이 줄었으나 13.7%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자영업자수는 4만4000명 줄었지만 대출은 13.7% 불어났다.

2017년에만 자영업자가 6만8000명 늘었고 대출 증가율도 14.4%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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