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서 나 와? HDC 현대산업개발 깜짝 등장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이날 예비입찰에는 애경,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 재무적 투자자(FI)로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참여했다.

기대와 달리 GS를 비롯 SK, CJ, 한화 등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대기업은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아 매각 흥행이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 CS증권은 이번 예비입찰 결과를 토대로 최종후보군을 선정하고, 오는 10~11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최소 낙찰 가격은 매각가 1조원에 채권·유상증자 1조원을 더해 1조5000억원~2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복병으로 예비입찰 막판에 깜짝 등장한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FI로 참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유동성이 풍부하고 면세점과의 시너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참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1772억원에 달하고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을 더하면 약 1조6,000억원을 보유한 상태다,

키움증권은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의 예비입찰 참여에 대해 “면세점 시너지와 미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전통적으로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고려대 경영대 선후배 사이로 박 회장은 78학번, 정 회장은 80학번이다.

키움증권 라진성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HDC현대사업개발의 참여는 예상치 못한 그림으로 신규투자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현산의 인수검토 소식은 의외”라며 “미래에셋대우와의 매각 구조, 매각 참여 금액, 향후 운영전략에 대한 회사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항공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지난 2분기 연결기준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과의 경제전쟁 등으로 인해 항공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52주 최고 9450원에 달했던 주가도 3일 마감기준 5540원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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