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불화수소 일부 국산품 등으로 대체...日 행사 예정대로 열고 업계와는 협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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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아랑곳 없이 빠르고 조용하게 ‘탈(脫) 일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일본의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일부를 국산품 등으로 대체했으며, 일본 도쿄에서 예정대로 4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을 열고 오히려 삼성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일부 공정에 일본산 이외의 제품을 투입했다며, 민감도가 낮은 공정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에 투입된 불화수소는 국내 업체의 생산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7월 초 반도체의 3개 핵심소재 품목의 수출을 규제지 두 달 만이다.

삼성전자의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은 침착하면서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규제 발표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을 찾아 현지 업체들과 핵심소재 수입과 관련 논의 진행과 함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일본 정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불안한 일본제품을 계속 구매하는 것 보다 국산품 등의 대체로 의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이 고순도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의 일부를 수출 승인했지만, 허가 기간이 들쭉날쭉하고 언제든 불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불화수소를 대체할 수 있도록 국내외 제품의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번에 불화수소 일부를 국산 등으로 대체하는 성과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4일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홀에서 예정대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을 연다.

미국과 중국, 한국에 이어 올해 네 번째인 이 포럼은 삼성전자가 해마다 주요 국가를 돌며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소개하고 고객사를 유치하는 행사다.

아베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지 업계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작한 7나노 EUV 공정의 제품 출하 소식과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5나노 EUV 공정, 내년 본격 가동할 화성 EUV 전용 생산라인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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