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중후장대 상품도 판매 나서

[사진=CJ몰 캡처]
[사진=CJ몰 캡처]

[뉴스퀘스트=이수현 기자] 좁쌀보다 호박 한 바퀴 구르는 게 더 낫다.

홈쇼핑 업계가 ‘고가 중후 장대 상품’ 판매로 수익성 극대화를 꾀하고 나서 주목된다.

홈쇼핑 업계가 자동차 렌트에 그치지 않고 급기야 자동차도 팔겠다고 나섰다.

지난 1일 CJ오쇼핑(CJ ENM 커머스 부문)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마스 터 밴’이 판매됐다.

지난해 말 소형 전기 자동차인 ‘트위지’가 CJ오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마스터 밴은 주 고객층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의 첫 완성차 판매로 평가됐다.

방식은 CJ오쇼핑이 상담 예약을 통해 접수하고 르노삼성자동차의 해피콜을 통해 판매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 구조 등을 고려할 때 타 완성차 업체로의 확산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며 “다만 약 3000만원 수준의 완성차가 처음으로 판매되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홈쇼핑 채널에서 이 같은 고가 중후 장대 상품의 품목 확산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근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중인 인기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하나인 크릴 오일 12개월 분 가격이 약 30만원인데 비해 완성차 1대의 가격은 약 3000만원에 달한다.

박 연구원은 “홈쇼핑 채널 입장에서는 차 한 대 파는 것이 크릴 오일 12개월 분 100개를 파는 것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홈쇼핑 채널의 수수료 구조를 감안했을 때 일반적으로 정액 구조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요율 확인이 불가능해 마진 측면에서의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또 “홈쇼핑 채널에서의 본격적인 완성차 판매가 가지는 여러 시사점 가운데 상품 다양성 확보와 취급상품의 가격 상승의 경우 단기 실적 상에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홈쇼핑 채널의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상품 군 판매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기 관점에서는 취급고 상승에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처럼 홈 쇼핑에서 한 번의 완성차 판매가 홈 쇼핑 업체의 실적 모멘텀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면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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