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다임러·폭스바겐·포드가 함께 세운 '아이오니티'와 계약
스포츠카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와 특화사양 개발에도 박차

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열린 현대기아자동차와 아이오니티의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식에서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앞줄 좌측)과 아이오니티 마이클 하제쉬 CEO(앞줄 우측)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가 협약서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열린 현대기아자동차와 아이오니티의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식에서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앞줄 좌측)과 아이오니티 마이클 하제쉬 CEO(앞줄 우측)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협약서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전기차(EV)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충전 속도 우위 확보를 위해 유럽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는 BMW와 다임러, 폭스바겐, 포드가 공동 설립한 ‘아이오니티(IONITY)’에 투자 및 전략적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니티의 기존 투자 업체인 4개사와 동일하게 20%의 지분을 갖게 됐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계약식은 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각 사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전략적 투자는 현대·기아차가 지향하는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유럽 내 전기차 판매 우위를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 대규모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이오니티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유럽 전역 고속도로망에 140여개의 전기차 충전소 구축을 완료하며 유럽 내 최대 초고속 충전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이오니티가 설치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350㎾급 초고속 충전기이다.

아이오니티는 2020년까지 유럽 24개국을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 내 약 120㎞ 간격으로 총 400개의 초고속 충전소 구축을 완료, 고객이 충전에 대한 우려 없이 유럽 전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이오니티는 디지털 결제 방식과 유럽 전기차 충전 표준을 적용해 전기차 제조사에 구애 받지 않는 광범위한 호환성을 자랑한다.

독일 뮌헨 인근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충전소에서 기아자동차 니로EV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독일 뮌헨 인근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충전소에서 기아자동차 니로EV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효율성을 높인 전기차 전용모델은 물론 스포츠카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와 전기차 특화사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유럽의 핵심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동참함으로써 우리의 확고한 전동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아이오니티와의 협업으로 기존 주유방식 보다 원활하고 쉬운 초고속 충전 경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이오니티의 마이클 하제쉬 CEO는 “현대차그룹의 e-모빌리티 발전을 위한 공헌으로 상당한 국제적 경험과 노하우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아이오니티가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것은 우리의 사업이 이미 결실을 맺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은 현대·기아자동차 최대 전기차 판매 지역으로 올 상반기까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EV 등을 앞세워 총 2만3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7000여대)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