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통계작성후 최고·실업자수 6년만에 최저...경기불안속 부양으로 얼마나 버틸까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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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8월 취업자 수와 고용률, 실업률 등 고용지표가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정부가 그동안 재정 투입 등으로 추진했던 일자리 정책들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향후 경기 지표들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어서 부양으로 인한 취업자 증가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고용 상황은 지표만 보면 매우 화려하다.

신규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인 45만여명이나 늘었고, 특히 고용률(15~64세)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전체 실업자 수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9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35만8000명으로 작년 보다 45만2000명 늘었다.

이 같은 취업자 증가폭은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작년 1월 33만4000명 이후 지난 7월까지 한 번도 30만명을 넘어선 적이 없었는데 단숨에 40만명을 넘어선 것. 마지막으로 4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4월(42만명)이었다.

8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8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4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4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8만3000명) 등이 이끌었는데, 이는 정부 재정투입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매·소매업(-5만3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5만2000명), 금융·보험업(-4만5000명)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용근로자가 49만3000명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임시근로자는 2000명 줄었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39만1000명)과 50대(13만3000명)가 크게 늘었고, 20대도 7만1000명 각각 증가했다. 이는 재정 투입과 함께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조업 종사자 등이 몰려있는 40대(-12만7000명)와 30대(-9000명)의 취업자는 감소세가 계속됐다.

이런 고용지표에 대해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그동안 큰 폭으로 감소했던 제조업과 도·소매업, 40대에서 감소 폭이 줄어든 것이 취업자 수가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이는 8월 기준으로 1997년(61.5%)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7.0%로 0.5%포인트 상승하면서, 1989년 65세 이상을 별도로 작성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44.0%로 1.1%포인트나 올랐다.

8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8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이에 실업자는 85만8000명으로 작년 보다 27만5000명 감소했다.

실업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줄었는데, 감소 폭은 20대(-11만7000명), 40대(-6만명), 50대(-4만2000명), 30대(-4만1000명) 등이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나 하락했다. 동월 기준으로 2013년(3.0%) 이후 가장 낮았다.

실업률 역시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대(-2.8%포인트), 40대(-0.8%포인트), 30대(-0.7%포인트), 50대(-0.6%포인트) 순이다.

정동욱 과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구직 활동이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이런 점이 지난달 실업자 감소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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