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의 창업자 겸 CEO 장이밍.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겸 CEO 장이밍(張一鳴). [사진=중국 바이트댄스그룹 보도자료]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한국에서는 부모의 재력이 없으면 나이 30대에 경제적으로 독립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시장이 큰 중국은 다르다.

사업에 투신해 일단 대박이 나면 일거에 재벌이 되는 것도 일이 아니다.

실제로도 당대에 성공한 젊은 재벌들이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아마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촬영, 편집, 공유하는 쇼트클립 앱인 더우인(抖音, 영문으로는 Tiktok)을 2016년에 출시해 대성공을 거둔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창업자인 장이밍(張一鳴. 36)이 아닌가 싶다.

하기야 40세도 안 된 나이에 재산이 벌써 1000억 위안(元. 17조 원)대에 이르니 이렇게 단언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

더구나 그의 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기업가치가 750억 달러(90조 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720억 달러를 능가하는 것으로 ‘슈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에 해당한다.

그의 재산이 앞으로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말이 된다.

베이징 바이트댄스의 본사 건물 풍경. 성공 아이템인 진르터우탸오의 로고가 선명하다.
베이징 바이트댄스의 본사 건물 풍경. 성공 아이템인 진르터우탸오의 로고가 선명하다. [사진=중국 바이트댄스그룹 보도자료]

톈진(天津)의 명문인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한 그의 엄청난 성공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혁신적이고도 획기적인 젊은 감성을 사업에 접목시킨 다음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도전적인 저돌성에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

그에게 처음 성공을 가져다준 뉴스 서비스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오늘의 헤드라인뉴스)를 2012년 말 출시했을 때의 상황을 복기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이용자의 뉴스 관심도를 분석하면서 맞춤형 뉴스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방식의 이 앱은 출시 당시 논란이 많았다.

젊은이 취향의 자극적이고 짧은 뉴스가 과연 통하겠느냐 하는 업계의 우려가 없지 않았던 것이다.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캐피털이 “정말 웃긴다. 말도 안 되는 앱이다.”라고 비웃은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만남을 가진 장이밍 CEO와 팀 쿡 애플 회장.
지난해 10월 만남을 가진 장이밍 바이트댄스 CEO와 팀 쿡 애플 회장. [사진=중국 바이트댄스그룹 보도자료]

하지만 그는 AI 기술과 주 고객인 젊은이들의 취향을 믿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데 고작 3개월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현재 가입자 수는 8억 명을 바라보고 있다. 10억 명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해도 좋다.

두 번째 히트작인 더우인을 출시한 2016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15초짜리 영상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없지 않았으나 그가 끈질기게 밀어붙여 성공시키는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

현재 이 앱은 중화권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 등의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이밍은 아직 젊다. 사업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하게 많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다음 도전은 스마트폰 제조업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기는 하나 혁신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가 뛰어든다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스마트폰이 시장에 선을 보이지 말라는 법도 없다.

화웨이(華爲)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고 해도 좋다.

삼성과 애플까지 넘보는 업계의 공룡으로 커질 경우의 그림이 상상이 안 되나 그가 지난 7년여 동안 걸어온 성공 스토리를 보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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