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1%재단의 나눔으로 만들어진 일터…장애우·한부모가정 가장 등 독립 지원

[사진=포스코]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 위치한 이색 카페 '세탁소 커피'. [사진=포스코그룹]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포항시 남구 청림동의 한 골목에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이 카페의 간판은 특이하게도 ‘세탁소 커피’.

‘세탁소 커피’는 지난 30년간 세탁소로 운영되던 건물을 리모델링 해, 지난 해 6월부터 현재의 카페로 운영 중이다. 오랫동안 터를 잡아 동네 사람들은 모두 아는 ‘세탁소’라는 이름을 카페 브랜딩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이 카페의 내부를 보면 의자, 화분, 조명 등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 감성이 깃들어 SNS에서 본 듯한 유명 카페의 감성적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세탁소커피’는 포항 청림동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30년이나 운영되던 세탁소가 갑자기 카페로 바뀌었을까.

카페 설립 당시, 청림동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상권을 활성화할 새로운 시도를 추진하고 있었다. 때마침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은 건축가가 도전에 동참하기로 했고, 사회적협동조합 경북포항나눔지역자활센터(이하 나눔자활) 관계자들과 함께 청림동 골목골목을 둘러본 뒤 세탁소의 위치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세탁소 커피’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사진=포스코그룹]

카페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곳이 지역사회와 기업이 힘을 모아 지역민 자활을 돕자는 취지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세탁소 커피’는 포스코그룹 임직원들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는 1%나눔재단의 지원 속에 장애우, 한부모가정의 가장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을 돕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1% 나눔재단은 임직원들의 기부로 만들어진 기금으로 ‘세탁소 커피’ 설립 초기 임대료와 인테리어, 시설비, 기자재 구입비 등을 지원했다. 또한, 포스코케미칼은 임직원들이 매월 기부하는 1% 기금으로 전문가 인건비와 사업개발비, 운영비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포항시도 ‘세탁소 커피’ 직원들의 인건비와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세탁소커피’에서 커피를 내리는 직원들은 총 5명으로 지적장애 3급 장애 청년, 한부모 가정의 다문화 여성, 한부모 가정의 40대 후반 여성, 푸드트럭 창업에 꿈이 있는 60대 초반의 여성, 장성한 두 아들을 둔 50대 후반의 여성이 근무 중이다.

이들은 이 곳에서 일하며 안정적으로 생계를 꾸리게 됐을 뿐 아니라,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 등 자기계발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있으며, 판매한 커피의 수익금은 직원들의 자활과 독립

카페 카운터에 놓여 있는 ‘세탁소커피 사용법’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살짝 주름지고 구겨져도 괜찮아요. 세탁소커피를 마시면, 지금 그대로 참 아름다운 그대에요”. 커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지만, 그렇다 한들 어떠한가. 슬로우 커피를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더 오래 음미할 수 있으니, 이것이 세탁소커피가 선물하는 진정한 맛이고 마음의 위로다. 

포항 '세탁소 커피' 지도. [사진=포스코그룹]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 위치한 이색 카페 '세탁소 커피'. [사진=포스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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