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지리학원의 강의실 전경.
베이징지리학원의 강의실 전경. [사진=중국 지리자동차]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굶주린 사회적 약자에게 먹을 것을 주는 자선 베품은 누가 뭐래도 칭찬받을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들에게 배고품을 벗어나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은 보다 더  소망스럽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그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더 큰 차원의 자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재계에는 이런 사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적극적으로 교육 사업에 헌신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리(吉利)자동차가 주인공이다.

지리자동차의 사회 공헌 활동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지리자동차가 운영하는 대학 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베이징 창핑(昌平)구에 캠퍼스를 둔 베이징지리학원을 꼽을 수 있다.

2000년 이공계 대학으로 설립돼 현재 29개 전공에서 학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2016년에는 가장 영향력이 큰 사학 명문으로 선정되는 등 짧은 기간에 놀랍도록 빠르게 발전하는 기적도 일궈냈다.

이 모든 것은 지리자동차가 지난 20여년 동안 50억 위안(元. 8500억 원. 1 위안은 170 원)에 가까운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한 덕분에 가능했다.

베이징지리학원의 졸업생들은 원할 경우 지리자동차에 우선 입사가 가능하다.

대륙 최남단인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 소재의 싼야학원 역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지리자동차는 2005년 4월 무려 30억 위안을 투입해 조성한 캠퍼스를 개교했다.

싼야학원은 교수를 비롯한 교직원이 1000여 명, 학생 수가 2만여 명인 하이난성 최고, 최대의 사학 명문으로 손꼽힌다.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71개 과목의 전공을 두고 있으나 앞으로 지리자동차의 투자가 늘어날 경우 더 많은 학과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리자동차가 투자해 설립한 교육 기관 중에서는 가장 나중인 2012년에 생긴 후난(湖南)성 샹탄 소재의 후난지리자동차직업기술학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문적인 직업 훈련을 시키는 학교로 유명하다.

주로 자동차 설계, 제조, 유지보수 등의 기술훈련을 시키고 있다.

학교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직이 되는 실용적 학교인 탓에 후난성 일대의 가난한 수재들이 많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에 지리자동차는 지난 7년여 동안 10억 위안을 투자했다.

지리자동차의 홈그라운드에 세워진 저장자동차공정학원은 2007년에 문을 연 학교로 자동차 관련 석, 박사를 양성하는 대학원에 해당한다.

지리자동차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학교로 보면 될 듯하다.

한훙과 함께 하는 지리자동차의 백인의료원조 프로젝트 행사 모습.
한훙과 함께 하는 지리자동차의 백인의료원조 프로젝트 행사 모습. [사진=중국 지리자동차]

2019년 9월 중순 기준 330여 명의 석, 박사 과정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포스트 닥터 과정 학생도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을 지도하는 교수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중국공정원 원사(院士) 14명을 포함, 2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교수 대 학생의 비율이 거의 1대1에 가깝다. 머지않은 장래에 1대1 비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교육 사업에 수백억 위안을 쏟아 붓는 것 이외에 중국의 여성 인기 가수 한훙(韓紅)과 함께 지난 7년 동안 ‘백인(百人)의료원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의료 복지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궁벽한 지역에 자리자동차가 생산한 서브자동차를 제공, 의료 순찰을 하도록 하는 이 프로젝트는 성과도 눈부시다.

지금까지 총 195대의 서브가 제공돼 60만Km를 달리면서 의료 취약 계층에게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궁벽한 지역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만큼 이 프로젝트는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빈곤한 농촌 지역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은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궁벽한 농촌 지역 초등학교 지원 프로그램 실시에 나선 지리자동차의 직원들.
궁벽한 농촌 지역 초등학교 지원 프로그램 실시에 나선 지리자동차의 직원들. [사진=중국 지리자동차]

매년 최소한 1억 위안 이상을 투자해 빈곤지역 학생들 장학금 지급 사업이나 교실 고쳐주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10대 초반부터 장학금을 받아 공부해 대학에 진학한 바 있는 항저우 시민 장페이페이(張佩佩) 씨는 “지리자동차 얘기를 하려면 눈물부터 난다. 장학금을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도 어렵게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리자동차의 장학금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영원히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면서 고마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리자동차와 항저우 정부의 아시안게임 후원식 체결 모습.
지리자동차와 항저우 정부의 아시안게임 후원식 체결 모습. [사진=중국 지리자동차]

지리자동차는 최근 들어 부쩍 항저우 정부의 역점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2022년 열릴 아시안게임의 공식 후원업체를 자임하면서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항저우 정부가 역내 최대 기업인 알리바바가 있음에도 가장 먼저 지리자동차에게 아시안게임을 함께 치르자면서 선뜻 손을 내민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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