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당시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자유한국당]
지난 2017년 당시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자유한국당]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부”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류 교수는 최근 수업 중 학생들 앞에서 “(위안부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살기 어려운데 돈에 대한 유혹이 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위안부와 매춘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이냐’는 학생들의 지적에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너도 한 번 해 볼래요?”라는 등 막말을 서슴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 연세대 학생은 “이 사안이 터지고 난 후에 여러 과 동기들, 선배들하고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배들 같은 경우에는 ‘이 사안이 왜 이제 터졌을까?’라는 말도 많이 했었다”고 말해, 류 교수가 그 동안 부적절한 발언을 계속해 왔음이 드러났다.

이에 연세대 총학은 물론, 정치권에서는 그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교수직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류 교수를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우선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류 교수의 수업 중 있었던 발언들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일부터 사회학과 학생회에서는 관련 사항을 논의 중에 있으며, 총학생회는 사회학과 학생회,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23일에 있을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여 본 사안에 대응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세민주동문회(이하 동문회) 등 연세대 동문 단체 등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류 교수에 대한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동문회 측은 "최근 류석춘 교수의 망언을 규탄하고 류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 동참한 동문단체는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사)이한열기념사업회, 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 '연우회'(역대 연세대총학생회)가 등이 있다.

정치권도 류 교수의 망언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특히 류 교수가 혁신위원장을 지냈던 자유한국당도 논평을 통해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 즉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논란 등과 관련해 지지율이 상승 중인 가운데 이번 류 교수의 발언이 찬물을 끼어얹을까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류 교수의 발언에 대한 강하게 질타하며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류 교수는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과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박정희연구회 회장 등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보수 우파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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