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조정과정 적극협조...법령 허용 범위서 책임" 밝혀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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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의 불완전 판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우리은행이 분쟁조정과정에서 고객 보호를 위해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은행원의 말만 믿고 해당 상품을 투자한 금유소비자들이 어느 정도의 구제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23일 손태승 행장 명의로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손 회장은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에서 "펀드 손실과 관련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 고객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분쟁조정 절차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태가 터진 후 첫 번째 공식 입장 발표다.

또 우리은행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자산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은행들의 성적표인 핵심성과지표(KPI)도 '고객관리 강화'로 설정하고 평가제도와 조직·인력, 프로세스 등 시스템 전반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KPI는 고객서비스 만족도, 고객수익률 개선도 등 고객 중심의 평가지표로 바꿀 예정이다.

한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이란 금리·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판매했는데, 최근 세계경기 둔화로 독일 금리가 급락하면서 덩달아 투자자들이 볼 예상 손실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만기된 우리은행 1회차 DLF의 경우 최종 손실률이 마이너스(-)60.1%, 오는 24일 만기를 맞을 2회차 DLF는 –63.2%로 확정됐다.

이에 지난 20일 출범한 파생결합상품사태 비대위는 다음달 11일까지 고소인단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25일 법무법인을 선정하고 상품판매 은행을 대상으로 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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