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BMW·바스프 등과 함께 콩고 광산 환경 개선하고 어린이 노동문제 해결

코발트 채굴현장에 불법적으로 내몰린 아프리카 콩고 어린이. [사진=국제엠네스티]
코발트 채굴현장에 불법적으로 내몰린 아프리카 콩고 어린이. [사진=국제엠네스티]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그에 사용되는 배터리에 대한 개발에도 전 세계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또한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Nickel), 코발트(Cobalt), 망간(Manganese)의 원재료는 수요급증으로 인해 가격 폭등 조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에서 60% 가량 공급되고 있으나, 채굴 및 생산과정에서 어린이들을 노동현장에 투입시키는 등 인권 유린과 환경파괴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상대적으로 빈곤국가인 민주콩고에서 코발트를 싼 가격으로 많이 생산하기 위해 불법이 자행된다는 점에서 이를 소비하는 국가와 기업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독일 자동차회사 BMW그룹, 화학기업 바스프(BASF) 등과 공동으로 이른바 ‘착한 코발트 채굴’ 프로젝트를 출범시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24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최근 민주콩고 남부의 한 코발트 광산에서 '지속가능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프로젝트(Cobalt for Development)'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우선 이번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독일 자동차 업체인 BMW, 화학기업 바스프, 민주콩고 정부 등과 함께 독일 연방기구인 국제협력공사(GIZ)에 위탁해 앞으로 3년간 콩고 루알라바주(州)의 코발트 광산과 주변 공동체의 생활 및 작업환경 개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BASF 홈페이지]
삼성전자와 삼성SDI, BMW그룹, 바스프 등은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루알라바주(州)에서 '지속가능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프로젝트(Cobalt for Development)'를 출범했다. [사진=BASF 홈페이지]

삼성 등은 위탁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영세 코발트 광산의 노동환경과 지역사회의 생활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현지 근로자 교육과 개인 보호장비 보급 확대 등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 진행 효과에 따라 다른 광산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든 협력사를 대상으로 분쟁 및 고위험 지역에서 인권,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광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는 등 광물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책임감 있는 광물 채굴과 공급 방식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발트는 최근 수요 급증으로 최근 한달새 국제거래가격이 17% 이상 급등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배터리 업체 등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앞으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배터리 업체과 전기차 업체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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